죽·별미밥

달걀볶음밥

꿈낭구 2018. 3. 6. 10:18


어제는 봄비라고 허기에는 바람도 차고 으슬픈 날씨였다가

오후엔 잠깐 햇살이 아파트 사이로 고개를 내밀더니

오늘은 화창헌지 이른 아침 창문 커텐을 통해 뽀샤샤~헌 느낌이 들드라구여.

이미 먼저 기상혀서 서재로 간 남푠자리꺼정

혼자 다 차지허고 요리왔다 죠리갔다

꼼지락 꼼지락거림서 읽다 만 책을 뭉그적거리고 읽었는디

여행기간중에 도서대출 반납일이라서 서둘러 읽고

오늘 반납을 헐라구요.

음식에 관헌 내용을 읽다가 아침식사 시간을 훌쩍 넘겨 벌떡 일어났네요.

마침 찬밥도 있긋다 달걀볶음밥을 후다닥 이렇게 만들었답니다.

워뜌? 지법 뽀대가 그럴싸허쟈뉴?

ㅋㅋ 실상은 넘 간딴혀서 허접허기조차 헌디 말여라.

재료 : 찬밥 한 공기, 마늘6조각, 애기주먹만헌 양파2개, 달걀2개, 포도씨유,통깨, 게장간장

일단 궁중팬에 포도씨유를 넉넉허니 두르고

마늘 슬라이스한것과 양파 썬것을 넣고 달달 볶았쓰요.

아~! 잠깐~!!!

왜 버터로 볶지않고 포도씨유로 볶느냐굽쇼?

쪼매만 지둘려 보셔라.ㅎㅎ

원래는 파기름을 내서 볶음밥을 혀야긋지만

파 송송이를 냉동실에 뒀기딴시로

냉동실 파를 기름에 볶게됨 사방팔방으로 기름이 튀게 될틴디

나중에 뒷감당헐라믄 상당히 성가실거 아녀라?

며칠전 가스레인지 청소를 번쩍번쩍허게 혀놨는딩...ㅋㅋ

달걀 두 개를 깨뜨려서 함께 볶아낼라구요.

요것도 설거지를 줄일라고 꾀를 내는거랍니다.

따로따로 깔끔허니 만들어야 몽글몽글 이쁜 모냥이 되는딩...

비쥬얼이 워째 우중충~허니 신통찮아서

잠시 맴이 흔들렸어라.

여그다가 브로콜리랑 당근을 넣어? 말어??

아서! 아서라!!

오늘은 워디까장이나 달걀볶음밥이 아니더냐.

요렇게 해서 다른 그릇에 옮겨두고

어저끄 온갖 채소들 말린것을 넣고

윈난성 자연산 송이꺼정 넣어 야채밥을 지어 먹고 남은 밥이 있어서

찬밥 그대로 넣고 볶는거 보담 전자렌지에 살짝 돌려서 넣고 볶아줘얀디

것두 구찮단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와서

일단 불을 줄이고 밥부터 볶았어요.

밥알이 으깨지지 않도록 나무주걱으루다 끊듯이 저어가믄서

볶아주다가

오늘의 주인공 게장국물을 뫼시긋씀돠!

볶는 동안에 전혀 아무런 간을 허지 않은 까닭을 아시긋지라?

접때 직접 담근 간장게장이 워찌케나 맛나던지 맛나게 먹고나니

남은 게장간장이 넘 아까운것여라.

그랴서 고넘을 이용허기로 혔구만요.

오늘의 달걀볶음밥 맛의 비결은 바로 고것이랑게여.

자~! 이제 버터 대신 포도씨유를 이용혔던 이유를 눈치 채셨긋지라잉?

게장간장국물과 버터의 조합은 안 얼리잖긋능게뵤? ㅋㅋ

밥 볶은 다음 게장간장을 넣고 볶으믄서 간을 맞췄더니

우중충혔던 밥이 지법시리 맛깔스러운 때깔로 살아나드랑게여.

고 다음에 미리 볶아뒀던 재료를 한데 넣고 볶아가믄서 고루 섞어주고요.

통깨와 흑임자깨랑 파셀리가루를 위에다 솔솔 뿌려서뤼

요렇게 이쁜 데코루다...

ㅎㅎ 언뜻 보믄 밥도너츠 같지라잉?

별것 아닌데도 울남푠은 연신 코를 발름거리믄서

오늘은 특별식이라공...

암튼 맛은 끝내줬당게여.

게장간장국물 절대 버리지들 마세여.

생선조림이나 요렇게 볶음밥에 이용혀보시랑게라.

맑은 미소된장국으다가 톳두부무침과 김치와 젓갈3종세트로

뽀땃헌 아침식사를 마무리혔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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