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벼락치기 김밥 싸갖고 산에 댕겨왔어요.

꿈낭구 2018. 4. 13. 19:30


찬밥 남은걸루다 벼락치기로 김밥을 말았쓰요.ㅎㅎ

아무리 바쁘대두 이 봄

일년중 젤루 이쁜 요 시기에

환상적인 봄산의 풍경을 놓친다는건 넘 억울허쟈뉴.

하던 일 밀쳐두고

이케 후다닥 김밥을 맹글어서 오후 늦은 산행을 했지요.

우리는 이 꽃을 개진달래라고도 허고

철쭉이라고도 허는디

우리가 좋아하는 이 길에는 핑크빛 선명헌 진달래가 지고 나믄

뒤를 이어 이렇게 어여쁜 개진달래가 꽃을 피워요.

두 끼니의 남은 밥을 볶음밥으로 먹을까허고 모태놨는디

요걸루다 김밥을 말믄 씨긋드랑게여.

살짝 데웠어요.

젤루 작은 꼬맹이 둥근팬에다가

달걀 두 개로 지단을 둘둘 말어서 부쳤쓰요.

야는 통통혀서 한 개를 4등분으로 잘라서

지단 부쳐낸 팬여다가 잠깐 지져내구요.

시금치나물도 있긋다 이제 대충 준비 되얏나요? ㅎㅎ

김을 냉동실에 뒀는디 야무지게 봉허지 못해서 워째 눅눅~~

불에 살짝 구워서 김발 위에 놓구서뤼

치즈를 두 장 올리고요 밥을 놓구 재료들을 놓다보니께

단무지가 생각나서 부리나케 냉장고 속의 단무지를 꺼내서 넣고

대충 둘둘 말았어요.

히히...꽁지를 먹어보니께 그렁저렁 맛은 괜찮은디

모냥은 여엉 형편읎구만요.

말다가 치즈 빼고 김치를 넣고도 말았는데

과연 어느게 더 맛있을지는 산에 가서 먹어봐야 알긋쥬?

파스텔톤으로 너무나 아름답게 물든 산등성이에 앉아서

맞은편 산벚 흐드러지게 핀 능선을 바라보믄서 늦은 즘심을 먹었지요.

ㅎㅎ저는 치즈 읎는 김밥이

남푠은 치즈말이 김밥이 더 맛나다공...

이러니 우린 역쉬 천생연분이라고...

너스레를 떨어감시롱 즐건 산행을 혔구만요.

지가 젤루 사랑허는 매직밴치.

정말 이쁜 봄산이지요.

얼마나 아름다운지 행복해서 집에 돌아오기라 싫더라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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