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돼지등뼈 묵은지찌개

꿈낭구 2018. 3. 31. 23:00


집에서는 엄두도 못내던 돼지등뼈 묵은지찌개를 끓였답니다.

오래 끓여야허는 이런류의 요리는

냄새가 요란해서 아파트에서는 쉽게 안 허게 됩디다요.

주로 밖에서 딸랑구랑 남푠 둘이서 가끔씩 사먹곤 허는디

묵은지 남아도는걸 이용해서 조심스럽게 함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시골집으로 가지고 가서

거기서 냄새 신경쓸일 읎응게 맘놓구 끓였당게여.ㅋㅋ

재료 : 돼지등뼈2kg,묵은지 4쪽,통마늘7알, 생강저민것15g, 통후추,월계수잎3장, 들깨가루 반 컵, 대파1대

돼지등뼈 한 봉지를 사다가

하룻밤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서 아예 커다란 곰솥에 담아갖구

시골집으로 가져갔어요.ㅎㅎ

여러번 깨끗이 헹구어서 물을 충분히 붓고 후르르 삶아서

처음 삶은물을 버리고 건더기만 이렇게 건졌어요.

다시 한 번 물에 헹궈서 잡내를 없애려구요.

삶을때 마늘과 져며서 썬 생강이랑  통후추와 월계수잎을

다시백에 넣어서 끓였거든요.

등뼈는 건져두고 이 국물에다가

묵은지를 넣고 끓일라구요.

근데 냉장고 속에 있던 자투리 김치도 함께 넣었어요.

작년 김장때 항암배추로 담근 김치였는데

포기도 시원찮고 담가서 바로 먹을땐 꼬숩고 맛있었는디

비쥬얼이 시푸르딩딩허니 볼품읎다보니 손이 잘 안 가더라구요.

그랴서 여기다 넣고 끓여볼라구요.

묵은지가 무르게 푹 끓인 다음

건져둔 등뼈를 넣고 한소끔 끓이다가

들깨가루를 넣었어요.

대파와 냉동실의 풋마늘 썰어놓은것도 듬뿍 넣었어요.

구수허니 특유의 잡내도 없는

아주 맛있는 찌개가 완성되얏어요.

묵은지가 무르게 익어서 기냥 젓가락으로 찢어서 먹기에도 그만입네당.

첫도전 치고는 아주 대성공이라고...

깻잎을 넣었어얀디 사온다는게 깜빡 했어요.

허지만 요거 둘이서 먹기엔 엄청난 양이라서

적당양으로 나누어서 통에 담아 냉동실에도 넣어두고 김치냉장고 속에 넣어뒀다가

울딸랑구 오믄 맛을 보여줄라구요.

그땐 감자랑 깻잎이랑 넣고 더 먹음직스럽게 만들랍니당.

원래 저는 요런거 그다지 좋아허지 않거덩요.

먹기에도 부담시럽고

먹잘것두 읎는 이 크드란헌 뼈다귀를 발라먹는것도 성가시구요.

그란디 예전에 울엄마 살아계셨을적에

돼지감자탕 맛있게 잘 해주는 집에서 여러 번 사주셔서

그때 맛들려서 먹기 시작했었는데

요거 먹으려니 그리운...너무나도 그리운 울엄마생각이 나네요.

엄마 살아계심 엄마께 이렇게 끓여드릴 수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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