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땅콩새싹으로 국을 끓였어요.

꿈낭구 2018. 5. 30. 16:33


5월29일

요새 땅콩새싹이 하도 좋다기에

슬그머니 맴이 동혀서

땅콩싹을 길러보기로 했다가

이렇게 국을 끓여서 히또를 쳤당게여.

울주말농장표 작년 가을에 수확헌 완죤 유기농 땅콩입니당.

통통헌넘두 있공 짜잔헌넘두 있지만

암튼 땅콩깍지에서 야떨을 델꼬오는디도 상당헌 품이 들었당게여.

요만큼이 땅콩 100개 분량입니다.

물에 좀 살짝 흔들어 씻어서

밑에다 닿을듯 말듯헌 양으로 물을 담은 그릇을 두고

소쿠리째 땅콩을 올려두고

심심허믄 한 번씩 수압을 약허게 혀서 물을 뿌려줬어요.

겨우 이틀이 지났는디

요로케 땅콩 끄트머리서 싹이 삐죽허니 나왔네요.

ㅎㅎ 땅콩이 무섭게 활동을 허기 시작헙네당.

저도 열심히 주방을 들락거림서 물을 마르지 않을 정도로 공급을 혀줬지요.

드디어 땅콩이 갈라지믄서 뿌리같은게 나오기 시작허더니

연두빛 떡잎같은것도 뽀시시 나오기 시작헝만요.


이제는 소쿠리 밑으로도 뿌리가 내려오기 시작헙니당.

넘 신기허기도 허고 재미가 져서

물도 신바람이 나서 줬지요.

5월29일

이제는 뿌리끼리 얼키고 설키고

아주 얼크러져서 야단났구만요.

소쿠리에 꽈악 찰 정도로 세를 확장혀가고 있는 땅콩들이

마냥 신기허기만 혀서

요즘 야떨 들여다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허드랑게라.

소쿠리 밑으로 뿌리내린 땅콩을 가만가만 달래가믄서

조심스럽게 뽑아서 놓았더니 요렇게나 잘 자랐더라구요.

콩나물국을 끓이듯이

땅콩새싹으로 국을 끓였답니다.

요만큼은 나물로도 무쳐볼라구요.

콩나물보다 식감도 좋고 맛도 구수허니 씹는맛이 그럴싸허구만요.

날이 더워지믄 아무래도 싹을 기르기가 어렵긋쥬?

땅콩새싹이 얼마나 영양가가 많은지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다 아실팅게로

더 더워지기 전에 어여 함 도전들 혀보실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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