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닭죽

꿈낭구 2018. 5. 11. 20:19


5월11일

 늦은 점심으로 닭꾀기를 먹었네요.

아침에 간단한 토스트를 먹은지라

울시골집 가믄서 닭 한 마리를 챙겨갔지요.

벼르고 벼르던 화덕을 샀거덩요.

그란디...솥단지가 화덕보다 넘 작아서 파묻히게 생겼쓰요.

눈대중으로 대장간에서 대충 화덕을 산것이 이리 되얏구만요.

넘 작은 화덕을 샀다고 궁시렁거렸는디

에고...막상 솥단지를 올려보니께 화덕이 넘 커요.

암튼 글두 워찌워찌혀서 불을 지펴서 닭을 삶았구만요.

15약초만 한 줌 넣고 소금을 넣고 삶았는디

닭냄새도 전혀 안 나고 닭고기에 간이 적당히 스며들어서 정말 맛있게 삶아졌네요.

요만큼 발라먹고는 상당량 남았어요.

살을 발라서 샐러드에 넣으려구요.

요 접시 시집 오기도 전부터 울엄마가 혼수로 미리 사두셨던

그 당시 신상 홈세트였는딩

기념으루다 두어 장 남겨둔것을 시골집에 가져다두고 쓰고 있지요.

엄마가 심어주신 꽃과 나무들이 대부분인 시골집인지라

그리운 엄마 생각허믄서 쓰려구요.ㅎㅎ

닭 삶아낸 국물에서 15약초 건더기를 건져내고

찹쌀과 녹두를 넣고 남은 불로 끓였더니

꾀기 발라먹는 동안에 요렇게 닭죽이 맛나게 완성되얏네요.

부추를 한 줌 잘라다가 요렇게 넣었더니

이것저것 넣은 닭죽보다 깔끔허니 훨씬 맛있구만요.

남은 닭죽을 다음날도 먹었어요.

닭죽이 죽이 아니라 밥처럼 되얏드랑게여.ㅋㅋ

묵은지에 돼지고기 넣고 끓인 찌개만 챙겨들고 가서

요렇게 간딴허니 해결을 했는데도

아직도 요만큼이나 남았어요.

우리 두 식구에겐 약삥아리나 샀어얀디...

점심에도 먹고 저녁에도 먹어얄듯헌디

닭다리랑 가슴살 발라놓은것도 아직 그대로 있는디

앞으로는 반 마리만 하던지 해야지

아무리 맛나도 계속 먹기는 좀 그렇구만요.

꾀를 내야긋써라.

냉동실에 꿍쳐뒀다가 새로 끓인듯 슬그머니 잊어뿐질만 헐적에 내놓을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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