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울시골집 허브랑 당근수확

꿈낭구 2018. 7. 23. 16:58


요즘 더위가 기승을 부려서

아침 일찍 서둘러 시골집으로 향했다.

바질이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기 때문에

서둘러 수확을 해얄것 같아서.

꽃양귀비도 씨앗이 여물어 가기 시작하고

바질도 키가 성큼 자라서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다.

봄에 씨앗을 심어놓고도 잊어뿐졌다.ㅋㅋ

뾰족허니 올라와서 자라고 있는 식물을 보고

왠 결명자가 자라고 있다고 신기해허믄서

둘이서 호들갑을 떨었드랬는디

에쿠구...결명자가 아닌 풍접초였다.

이쁘게 꽃을 피운 꽃에게 미안해서 풍접초야~!

이름을 불러주며 곱디고운 꽃을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다.

이곳은 살짝 스치기만해도 바질향기가 넘나 좋다.

토마토에 생바질을 다져 넣은 샐러드도 좋지만

하얗게 층층으로 드레스처럼 어여삐 피는 꽃 또한 이쁘기 그지없다.

꽃을 즐기기 위해

씨앗을 갈무리허기 위해서

쬐끔은 남겨두고

밑에서 올라오는 연한 잎은 생잎으로 냉동실에 보관해두고

나머지는 우둠지를 잘라서 말려보기로 했다.

아주 귀엽고 사랑스러운 요것은

봄에 꽃집 아저씨께 얻어다 심은것이다.

댑싸리로 동글동글허니 초록빛이 정말 이쁘다.

내년에는 텃밭 가장자리로 쪼르륵 심어볼 생각이다.

여름날 강렬한 햇볕에도 씩씩허니 피어 화사헌 꽃을 자랑하는

개미벌취도 한창이다.

작년 봄에 심은 사과나무에 이렇게 탐스러운 사과가 몇 개나 열렸다.

그런데 벌써 이렇게 커서 야물어져 가는게

품종이 이른사과인 아오리가 아닌가 싶다.

좀더 지켜봐야긋지만...

미니사과도 주렁주렁 열렸다.

첫열매는 따줘얀단디

아까워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고만 때를 놓쳤다.

대신 좋은 거름을 듬뿍 줘야긋다.

바질과 쵸코민트랑 오데코롱민트랑 애플민트도 잘라서

채반에 널어 향내 그득허게 시골집 거실에 바람 잘 통허는 곳에 두었다.

지난번 수확해서 여행가느라 채반에 널어뒀던

우리밀도 이쁘게 잘 말랐다.ㅎㅎ 

꽃이 피기 시작해서 따로 묶음으로 만들어 걸어둘 생각이다.

종류대로 요렇게 묶어서 이쁘게 말려볼 셈이다.

여린 생잎은 씻어서 물기를 말린 다음 캔디통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두고

중간 정도의 잎은 씻어서 말리는 중이다.

울집에 가득 허브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이렇게 걸어만둬도 향기롭고 이뻐서

수시로 다가가 본다.

방울이와 흑토마토랑 일반토마토도

요만큼이나 수확해왔다.

탱글탱글헌 맛이라니...

당근을 제 때 솎아주지 못해서

올해는 여엉 신통찮다.

글두...맛은 얼마나 좋다구~!

달큰허믄서도 야물딱시러운게

마트표 밍밍헌 당근허곤 비교도 안 된다.

씻어서 손질해 쥬스도 만들어 먹고 샐러드로도 먹어야징.

가뭄탓에 작물들이 시름시름.

부지런히 물을 줘얀디 어쩌다 겨우 목만 축이니 미안하다.

아스파라가스가 보석같은 빠알간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그저 바라보는것 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우리의 텃밭이다.

단수수가 드디어 하늘을 향해 맘껏 자라고 있다.

차례대로 먹으라고 키가 제각각이다.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자두나무 보다 우뚝선 모습을 보니

달디단 단수수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군침이 나온당.ㅎㅎ

체리세이지와 핫립세이지가 꽃이 넘 이뻐서

세이지는수확을 하지않기로 작정했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에 얼어죽은줄 알았는데

뒤늦게서야 뽀시락뽀시락 싹이 올라와 이렇게나 이쁘게 자랐으니

넘나 대견해서 쓰다듬어준다. 

와우~!!

오크라가 어여쁜 꽃을 피웠다.

꽃이 이쁘다기에 봄에 호기심으로 모종을 심었는데

모종이 다 자라기도 전에

달팽이 소행인지 뉘 소행인지

어린 싹들을 갉아먹어 다 죽고

겨우 두 개 살아남았는데 정말이지 가슴 졸이믄서 기다렸었다.

아직 하나는 요런 상태지만

머지않아 이쁜 꽃을 피우리라 기대허믄서

열심히 사랑해주고 있다.

넘나 이뻐서 땡볕에 쪼그리고 앉아 눈을 맞추고 놀았다.

일사병으로 쓰러져서 방송에 나올일 있냐믄서

얼렁 들어가라고 허는디

자꾸 눈에 밟혀서 들락거리게 된다.ㅎㅎ

야가 뭣이냐구?

고냥이가 갖고 놀고 있더란다.

요즈음 엄청 피해를 주는 꽃매미 성충이다.

과수재배 농가에서는 여간 성가셔하는 존재가 아니다.

고냥이 장난감으로 다시 밖으로 던져주었다.

새끼고냥이가 또 새로운 먹잇감을 포착헌듯

무언가 집중헌 모습이다.

사마귀를 앞발로 날쌘돌이 맹키로 채더니 야곰야곰...

어미는 성가실 정도로 따라다니믄서 야옹야옹 어리광을 피우는데

새끼 두 마리를 거느리고 와서는

서늘헌 의자 밑에 늘어지게 누워서

새끼들 동태만 멀찌감치 살피고 있다.

새끼들은 아직도 우리를 잔뜩 경계하는 눈치다.

담을 가뿐허게 넘나들믄서 쥔노릇을 허는 냥이들이다.

텃밭으로 가는 길에 남푠이 낡은 항아리를 두들겨서 풀 나지 말라고 요렇게 깔았는데

여간 성가신게 아니다.

여기저기 틈 사이사이로 아욱과 쑥갓이 씨가 떨어졌는지 삐죽삐죽~~

풀과 함께 경쟁을 허고있어서 죄다 말끔허니 뽑기로 했다.

쳇~!! 남푠이 구역을 나누어서 함께 했는데

남푠은 순전히 요렇게 대충대충이다.

그에 비허믄 내가 한 자리는 이렇게 말끔헌디...

사진을 찍어서 증거를 삼아 벌금을 물리기로 작정했다.ㅋㅋ

잔디를 심자는데 보긴 좋아도

잔디가 여간 손이 많이 가는게 아니라서 반대를 했었다.

꾀기타령허는 남푠을 위해 차를 덖기위해 가져다 두었던

전기팬에 삼겹살을 구웠다.

깻잎과 고추와 오이와 상추를 조금씩 따서

집에서 가져온 반찬과 함께 캠핑 테이블에 밥상을 차렸다.

에구구...난 세 점 먹으니 심드렁.

고기가 점점 땡기지 않으니 삼겹살 400g을 혼자서 클리어!

이렇게 남푠의 꾀기타령을 잠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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