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가 활짝 피어 우리를 반겨주네요.
개가재무릇이라고도 불리우기도 하는데
상사화는 우리나라가 원산지랍니다.
잎은 이른봄에 볼 수 있고
꽃은 잎이 시들어 없어진 여름에야 볼 수 있으니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 하여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었다지요?
흔히 꽃무릇과 상사화를 혼동하는데
빨갛게 화려한 꽃으로 추석무렵 피는 꽃이 꽃무릇이지요.
단수수를 내년에는 더 많이 심을라구요.
작년에 울형님댁에서 모종을 가져다 심은게 어찌나 맛있던지
잘 영글은 넘을 종자로 잘 뫼셔 걸어두었는데
글쎄 쥐들이 다 까먹고 빈껍따구만 남겼더라구요.
잔뜩 실망해서 쓰레기 소각장 옆에 내다 버렸는데
아니...어느날 보니까 단수수 싹이 옹기종기 나왔더라구요.
넘 가물어서 그중 일부만 살아남아서
이렇게 우리를 즐겁게 합니다.
이번에는 종자용으로 요것을 야무지게 잘 갈무리해둘거야요.
바질을 그대로 두었더라면
지금쯤 한창 꽃을 피워서 화사할텐데
지난번에 우듬지 부분을 잘라서 말렸거든요.
이제서야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바질은 제가 젤루 좋아하는 허브랍니다.
그래서 이 구역은 오롯이 저만의 구역인지라
아무도 넘볼 수 읎어라.ㅎㅎ
너무나 심한 가뭄탓이기도 하지만
여름휴가 다녀오느라 한동안 돌보지 못한 사이에
잎벌레들의 소행으로 목화가 이 지경이 되었어요.
잎이 도르르 말린것을 처리해줬어얀디...
목화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패나방의 소행입니다.
잎을 도르르 말아 숨어있는 패나방 유충을 소탕해줬어얀디...
그 엄청난 폭염속에서
자손을 퍼뜨리긋다는 일념으루다
이렇게 잎이 다 떨어진 목화에서 때이른 목화솜이 몽실몽실~~!
넘나 미안했어요.
있는 힘껏 이렇게 씨앗을 만들며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깝기도 하고 애틋해서
때 이른 목화솜을 조심스레 수확하려구요.
태풍이 온다는데 비에 홈빡 젖기전에 따서 바구니에 말려둬야겠어요.
작년에는 첫서리가 내릴때까지 하얗게 목화솜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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