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이런 재미가 쏠쏠헝만유.

꿈낭구 2018. 8. 7. 11:48


2018년 7월 10일

요즘엔 날씨가 넘나 더워 도시를 탈출허고 싶어집니다.

시골집 둘러보러 갔더니 쥔양반들을 지달리고 있던 요것들...

방울이랑 흑토마토랑 월매나 맛있는지 몰러요.

아주 탱글탱글허기가 이루말헐 수 읎당게라.

고추는 맵지않은 품종으로 심어서

우리는 주로 쌈장에 찍어먹어요.

오이는 가물어서 그런지 이제 조그맣게 새로 열린 오이들이 말라가고 있더라구요.

글두...가시 송송헌 요렇게 싱싱헌 오이를 먹을 수 있다는게

월매나 신나는지 몰러요.

7월5일

요것이 뭐냐구요?

ㅎㅎ 매미가 탈피허고 있는 모습이지요.

울집엔 요런게 도처에 있어요.

남푠이 단풍나무  아래에서 발견해 신기했던지

살금살금 델꼬 왔어요.

조금씩 움직이고 있어요.

아직 등딱지가 벌어지지 않은게 조금 더 기다려얄듯...

꽃봉오리 쪽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으라공...

저 커다란 왕눈이 귀엽다고...

그렇게 한참을 델꼬 놀다가

등딱지가 조금씩 열리고 매미의 탈피가 시작되는 모습이기에

가만히 단풍나무 아래로 델다 주고 왔어요.

다음날 살펴보니 무사히 탈피를 허고 날아갔는지

빈 껍데기만 남아있더라구요.

7월30일

올여름엔 가물어서 모기의 극성이 덜허다고 허지요?

울집은 텃밭은 완죤 유기농이라서

화학비료는 물론 제초제나 살충제를 쓰지 않으니

유난히 벌 나비도 많고 곤충들도 많아요.

방울이랑 꽈리고추를 수확하는데 아침인데도 모기가 덤벼요.

감자 수확헌 자리에 모깃불을 피울겸

요즘 극성인 쇠비름 뽑아서 말린것을 태우고 있어요.

꽃을 노랗게 피운게 서두르지 않음

울시골집 텃밭을 온통 쇠비름헌티 점령당헐지도 몰러요.

작년에 쇠비름과 까마중을 못알어봐서

얼마나 힘들었나 몰러요.

씨를 뿌려놓은듯 텃밭에 올라오는디 무서울 정도였당게여.

그래서 씨가 맺히기 전에 뽑아서 말렸다가 태우기로 했어요.

작년에 쇠비름효소 만든다고 채반에 널어 말린다고 여기저기로 햇볕으로

채반을 들고 다니는 바람에

고만...뒷뜰에만 있던 쇠비름이 앞쪽까지 다 퍼졌당게여.

채반 틈으로 떨어진 것들이 세력을 뻗는 바람에...

구슬땀을 흘리며 텃밭에서 수확한 먹거리들을 보니

마음이 뿌듯헙니당.ㅎㅎ

상추가 꽃대가 올라왔어요.

자세히 들여다 보믄 얼마나 곱구 이쁜지 몰러요.

부전나비가 팔랑거리며 날아들었어요.

아무래도 신혼비행인듯...

숨을 죽이고 햄폰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이런 재미에 시간 가는줄 모른당게여.

짝짓기한 모습입니다.

매미소리 왕왕

울집 뜨락에도

처음 열린것 치고는 제법 실허게 사과가 매달렸어요.

빨갛게 익는 사과를 가을에 즐길 꿈에 부풀었었는디

야가 암만혀두 이른 사과 품종인가봐요.

살짝 발그레~헌것도 그렇구

얼룩덜룩 사과 표면에 무늬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하나를 따서 어찌된 영문인지 살펴보기로 했어요.

오호??

실은 껍질을 벗기지 않아도 되는디

껍따구 부분의 얼룩이 의심스러워서 벗겼더니

요렇게 생겼어요.

이게 뭔일이대여잉?

생전 이런 사과는 츰이네여.

사과를 반으로 잘랐더니

오메낭~~!!

요런 나비모양의 무늬가...

사과를 맛보기로 했어요.

사과가 아주 야물딱스럽고 단단헌디

요게 다 꿀배기랑게여.

어찌나 달고 맛있는지 깜짝 놀랐어요.

아무래도 지금이 수확기인 모양입니다.

11개가 열린 사과나무에서 3개만 남겨두고 땄어요.

넘나 신기허고 신바람이 나서 식구들헌티 동네방네 사진으로 자랑을~~ㅋㅋ

딸랑구헌티 사과랑 방울이랑 맛뵈야주고 싶댔더니

남푠이 오후에 딸랑구헌티 올라가자고...

ㅎㅎ케일도 바질도 이것저것 수확을 허다보니

시간이 애매해져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네여.

그나저나 이 맛난 사과를 택배로 보내줘얄까

아님 일주일 있음 어차피 올라갈테니 그때꺼정 냉장고에 보관을 혀얄랑가

ㅎㅎ가서 같이 맛나게 먹을라고

시방 먹고싶은것도 꾸욱 참고 애끼고 있당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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