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지가 고만...일을 저질렀쓰요.

꿈낭구 2018. 8. 7. 07:26


에구구구...오늘 지가 또 일을 저질렀쓰요.

속이 씨리고 애려서 발등을 찧었당게여.

에어컨을 켜고 가까운 쇼파에 앉아있으믄

가끔씩 어디선가 살짝살짝 물방울 까지는 아니래두

암튼 스프레이로 뿌리는듯 가느다란 물기가 느껴지능규.

아무래도 뭔가 수상쩍어서 거실의 에어컨을 살펴봤등만

에어컨이 돈을 달라그러는지

맨 아래 날개끝에 물방울이 서너 개 맺혀서

그게 날리는거유.

티슈로 물방울을 닦아보려다가 고만...

앞에 놓여있던 거실장 위의 고냥이를 건드려서 바닥으로 떨어졌어요.

안그랴두 이전에 한 번 전과가 있어서

남푠이 접골원을 차려서 간신히 감쪽같이 치료를 했던거거덩요.

그란디 이번에 또 지가 사고를 쳐서 뒷발모강댕이가 요로케 톡 부러졌쓰요.

속이 애리고 씨린 마음인디

남푠이 다시 손을 써본다공

순간접착제를 찾어다가 깨어진 조각들을 접합시킨다고

거의 정형외과 의사선상님 수준으루다...ㅎㅎ


헐~!

겨우겨우 뼈를 맞췄다 싶어서 깁스를 하려던 찰나

손에 순간접착제가 묻어서뤼...

오메낭~~

언젠가 방송에서 보니까 순간접착제를 사용허다가

손에 묻어서 손가락이 붙어 119에 실려 병원에 가는걸 봤던 생각이 나서

빛의 속도로 닦아내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어요.

접착제를 바르고 표면에 깁스 차원으루다 접착력이 강헌

도톰헌 양면테이프를 잘라서 붙였던게 녹아서 흘러 내린 모냥입니다.

안정된 자세로 이렇게 눕혀두보구서뤼

낼 아침꺼정 지켜봤다가 안 되믄

본격적으로 깁스를 해줄거래여.

졸지에 큰 사고를 당헌 신랑 고냥이가 안타깝게도 요러고 누워있는디

암쾡이는 종도 모르공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네여.

야가 아직 즈신랑헌티 뭔일이 일어났는종을 모르능규.

지난봄 여행때 새로 델꼬 온 고냥이야용.

럭셔리헌 모십이 이뻐서 품어 왔는디

실은 넘 비싸서 신랑은 못델꼬 왔거덩요.

울집 고냥이들 곁에 두니 넘 뚱띵이 같어서 따로 요렇게 뒀는디

자꾸 보니께 이젠 토실토실허니 이쁘게 뵈능만유.

외롭지 않게 함께 델꼬 왔어얀디

왕후회를 혔당게여.

남푠이 사준다고 헐적에 걍 눈 질끈 깜었어얀딩...

그나저나 부상당헌 고냥이가 감쪽같이 회복이 되얄낀디 걱정입니당.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