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초록손가락 꽃곰신놀이

꿈낭구 2018. 9. 1. 16:05


어제 저녁시간 초록손가락 모임을 가졌다.

이 깜장곰신을  이쁘게 꾸며 신고 봄나물 캐러 가자며 사다놓았던 곰신을

몇 해를 훌쩍 보내고서야 이렇게 세상에 빛을 보게 만들다니...

일단 시작하기 전에 배를 빵빵허니 채워두자구.

그나저나 붱새는 뭐허고 안 나타나능겨.

택시 타고 뜀박질혀서 오고 있다는 우리의 왕언니 몫도 챙겨놓고

물냉파 비냉파 잡채밥 볶음밥에 만두꺼정

든든허니 먹어줘야징.ㅎㅎ

자~! 이제 슬슬 시작혀볼까나?

막내가 아크릴물감을 왕창 짠 덕분에

일단 흰색부터 칠허다보니께

너도나도 비슷헌 곰신이 되게 생겼다.

우리의 왕언니도 창작에 몰두헌 모십이고

역쉬 초록이 들어가니께 훤혀지능먼.

가만 보닝게 막내는 워째 디자인이 바뀐다.

너무 잘 그릴라고허믄 안 된대나? ㅋㅋ

아무리봐두 수상쩍은 구석이 보이능만.

초록물결이 그들먹허더니 검정색으로 슬그머니 슁겨뿐진거 같으.ㅎㅎ

너무나 몰두헌 나머지 두통이 날라그런담서도

모든 정열을 바쳐서 탄생시킨 이쁜달팽이의 작품

아주 만족스러운 얼굴로

자신의 작품을 요리 보고 죠리 보고...

ㅎㅎ막바지 예술혼을 불태우는 우리의 왕연니

막내가 완성헌 꽃곰신을 신고 살포시 등장혔다.

나는야 꽃에 살리라~~

이 꽃집 쥔장 꽃아씨도 열심열심.

드댜 우리 모두의 작품이 완성되얏다.

우리 내년 봄에 이거 신고 나물캐러 갈까?

자~ 얼렁 찍으랑게.

한 발로 이케 오래 서있을랑게 중심 잡기 에롭당게로.

하하호호 우리는 밤 늦도록 요걸 신고 넘 잼나게 놀았다.

모델이 뭐 따로 있남?

내가 바로 모델이징.

이쁜달팽이의 남다른 워킹.

8월의 마지막 밤을 우린 이러고 놀았다.

다음 모임땐 수세미를 만들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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