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냥이들의 탐구활동

꿈낭구 2018. 11. 30. 21:00


울시골집 냥이들의 탐구활동.

도대체 이게 뭘까?

생전 처음보는 요상헌 생명체라는듯...

초겨울 문턱을 지난 시기에

난데없이 등장한 개구리 한 마리.

뒤늦게 알게된 바로는

요 개구리는 땅속에서 월동하지 않고

땅 위에서 월동을 한단다.

나뭇잎을 이불삼아 덮고 동면을 한다는데

시골집 텃밭에 낙엽을 얻어다 덮어두었던 곳에서

어느날 갑자기 출몰헌 개구리다.

청개구리 보다는 크고

일반 개구리 보다는 작은

생전 처음보는 희한한 빛깔의 개구리 한 마리의 출몰로

울집 냥이들의 탐구활동이 시작되었다.

처음 발견한 냥이가 이게 무엇인고~ 하면서

살며시 만져보다가 그 차갑고 묘한 느낌이 이상했던지

소스라치게 놀라며 뒷걸음을 치다가는

갑작스런 위기에 봉착한 개구리가 놀라서 달아나려는 순간

다시 호기심이 생겼던지 냥이가 조심스레 발을 내밀어 본다.

아무래도 넌 참 이상하게 생겼당!

이렇게 집중헌 모습을 처음 보기에

마주앉아서 냥이의 하는냥을 관찰해보기로 했다.

가긴 어딜간다고 그러니?

가지말고 일루 와봐.

냥이는 발톱을 숨기고 뒤돌아선 개구리를 부르며 다가간다.

무슨일인데 그래?

뒤늦게 냥삼이가 나타나

냥이의 탐구활동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다가왔다.

갑작스런 위기에 놀란 개구리도 어찌할바를 모른듯...

너 나랑 놀지 않을래?

근데...넌 어디서 왔어?

다시 몸을 낮추어 개구리와 눈을 맞추며 순한 눈빛으로 마주보고 있다.

한참을 곁에서 궁금해하던 냥삼이가 슬금슬금 다가온다.

어미인 냥일이는 멀찌감치에서

새끼들의 호기심어린 탐구활동을 아는지 모르는지...

냥삼이의 집중도도 보통이 아니다.

집요할 정도로 개구리에게 다가가서는

널 해치지 않을게 제발 도망가지 마.

우리 친구하는거 어때?

'나좀 가만 놔둬. 난 자고 싶단말야'

에이~! 그러지 말구 우리 같이 놀자.

ㅎㅎㅎㅎㅎㅎ

울집 냥이들의 탐구활동을 지켜보면서

어쩌다 낙엽이불 덮고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졸지에 냥이에게 발견되어 얼마나 놀랐던지

죽은 척 움직이지 않고 그림같이 있다가

냥이들의 애정공세에 급당황을 해서

이리저리 피할곳을 찾는 모습을 보며

낙엽이불속으로 다시 찾아가기를...

내년 봄에 그들은 친구로 다시 만날 수 있으려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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