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딸랑구와 함께한 시간들

꿈낭구 2018. 8. 16. 18:19


공교롭게 딸랑구 생일 얼마 앞두고

엄마 기일과 가족여행이 있어서

아무래도 생일에 함께 보내기 어렵지 않을까 해서

미리 앞당겨 상경하기로 했다.

미역국을 함께 먹을 수 없더라도

딸랑구 좋아허는 꾀기로 스테이크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미리 주문했던 한우등심을 김치냉장고에 숙성을 시켰다가

아이스백에 넣어 가지고 갔는데

아이 퇴근하기 전에 엑스트라 버진과 허브솔트와

로즈마리로 마리네이드를 해뒀다.

통후추를 갈아서 넣었어얀디 갈아 넣을 방법이 없어 당황!

그냥 후춧가루를 넣었다.

이 없음 잇몸이라고...ㅎㅎ

방울토마토와 오이, 양배추, 샐러리, 아로니아와 블루베리,사과와 비트랑 바질까지

모두 울시골집에서 직접 가꾼 유기농이라서

돈 주고도 못먹는 특별헌 샐러드가 되긋다.ㅎㅎ

레몬오일과 식초와 소금약간 넣어 준비를 해두고

당근 역시 직접 가꾼것으로

 야무지고 무쟈게 달고 아삭거리는 맛이다.

오일스킬렛을 가지고 가서 구워줄 계획이었는데

이것저것 챙겨가려다 보니 짐이 너무 많아서

가지고 갈 수 없었다.

딸랑구에게 있는 샐러드마스타 냄비에 구워도 될터이니...

오븐이 없어도 샐마 냄비를 예열하고

오일 살짝 두르고 등심을 앞뒤로 구워보니

깊이감이 있고 뚜껑까지 있으니 기름기가 튀지도 않고

아주 훌륭하게 구울 수 있어서 좋았다.

헐~! 그런데 문제는...

이쁜 접시가 없어서 손가볍게 쓰라고 주었던 요 만만헌 접시를 꺼냈다.

스테이크소스가 있을리 만무허니

밑간을 그에 맞추어서 적절히 했었고

나이프와 포크 역시 있을리 만무허니

먹을때는 과도 보다는 식가위로 잘라서 젓가락으로 먹기로...ㅋㅋ

파인애플까지 곁들이니 그럭저럭...

고기가 정말 맛있다며 어찌나 맛나게 먹던지

엄마표 스테이크로 생일을 미리 축하해주고

다음날인 주말에는

삼복더위에 자기를 낳느라 수고한 엄마를 위해

한턱 거허게 쏘겠다믄서

다양헌 메뉴를 꺼내놓고 선택을 하라는데

자식의 주머니를 축내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이 아니래도

더위에는 시원헌 물냉면이 최고 아니긋냐고 냉면을 먹고싶댔더니

여름내 물냉면집을 탐방허고 다닌 끝에

이곳을 찾게 되얏다.

이 집의 면은 메밀껍질을 거피해서 만든 면이라서

면발의 느낌이 매력있어서 좋았단다.

담백허고 깔끔헌 맛이 품격있는 냉면이었다.

만두까지 주문을 해서 먹다보니...ㅎㅎ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지친 심신을

딸랑구의 기특헌 마음이 담긴 냉면으로 힐링!!

쇼핑을 마치고 카페에서 후식까지 챙긴 딸랑구.

솜사탕보다 더 부드러운 팬케익은 정말 맛있었다.

꿀과 블루베리시럽에 찍어서 먹는 맛은 베리굿뜨!!

딸랑구가 직접 운전을 해서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와

간만에 함께한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이다.

어느새 이렇게 세월이 흘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