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뿌듯헌 수확

꿈낭구 2018. 9. 26. 20:37


작년 봄에 심었던 미니사과가 몰라보게 많이 자라서

이렇게 작고 앙증맞은 사과를 주렁주렁~!!

새빨간 열매가 넘나 사랑스러워서

딸랑구한테 따는 재미를 느끼게 해 주려고

따지 않고 아껴두었다가

추석연휴 모처럼 시골집을 방문하여

미니사과를 수확했다.

몇 개만 남겨두고 따서 씻어놓고 보니

정말 싱싱해서 윤기가 반짝반짝~!

일반 사과와 비교해보믄

이 미니사과가 얼마나 귀엽게 생겼는지...

왕대추도 묽게 익어서 따갖구 왔다.

단감이랑 미니사과랑  왕대추까지

ㅎㅎ직접 가꾼거라서 넘나 소중하다.

녹두와 탱자울타리를 감고 자란 콩도 수확하고

오이도 두 개 따왔다.

아스파라가스도 두 개 수확하고

케일 어린잎도 한 줌 따고 치커리랑 샐러리와 바질까지

딸랑구 갈때 신선한 채소들을 들려보내기 위해서

녹즙과 샐러드 재료들을 수확했다.

아스파라가스는 자칫 때를 놓치면

금세 자라서 먹을 수 없게 된다.

손가락 굵기 정도의 뾰족허니 올라온 것을 세 개 잘라왔다.

토마토와 잘 어울리는 후레쉬바질도

연하고 이쁜 새잎으로 골라서 따고



팥을 너무 늦게 심어서 아직도 요런 모습이다.

작년에 너무 일찍 심어서 웃자란게 생각나서

올해는 좀 늦게 삼은게 고만...너무 늦었나보다.

가뭄에 타버린 산수유 잎도 다듬어주고

왕성하게 자란 남천에 가려져

기지개도 못켠 산딸나무도 해바라기를 할 수 있도록

정돈을 해주고 돌아왔다.

크기는 작지만 맛에 있어서는 비교가 안 된다.

얼마나 상큼하고 달고 맛있는지

야무지기도 으듬이라 완죤 내 스똬일!

이쁘고 잘 익은 미니사과를 골라서

딸랑구 보내줘야징.

왕대추도 무지무지 달고 맛있다.

건대추와 비교허믄 울집 왕대추는 엄청난 크기다.

몇 개만 먹어도 배가 부르긋당.ㅎㅎ

가을 했볕에 열심히 살을 찌우는 대추나무

이렇게 씻어서 담아두고 보니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이쁘다.

자꾸만 입에서 군침이 도는 과일들.

미니사과나무를 가을에 사다 심고 싶지만

묘목을 파는곳을 찾아볼 수 없어 아쉽다.

내년 봄꺼정 지달려얀단 말인가...

돌아오는 길에 주말농장에 가지를 수확하러 잠깐 들렸는데

부추꽃밭이 눈부시다.ㅎㅎ

대파랑 비트랑 땅콩이랑 무우랑

열심히 자라고 있는 모습이 기특하다.

그동안 게을러서 발걸음이 뜸했던게 미안할 정도루다.

달큰헌 가지를 한아름 따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적우적...

ㅎㅎㅎ생가지의 식감은 참 재미나다.

뿌듯한 수확으로 금세 그들먹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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