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여유로운 날들

꿈낭구 2018. 12. 1. 19:29


야를 워쪼믄 좋아요.

지난번에 딸기가 꽃을 피워서 깜짝 놀랐는디

하얗게 서리가 내려서 월동대책을 세워얄것 같아요.

이렇게 허브에도 된서리가 내리고 날씨가 추워져서

그동안 딸기가 꽃을 피웠던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딸기가 열려서 발그스레 익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바깥에 고냥이들 먹으라고 고무통에 물을 담아놨더니

거기 담긴 물도 꽁꽁 얼었는데 이게 왠일이래여.

된서리에 깜짝 놀랄까봐 딸기잎사귀 아래로 조심스럽게 모셔놨쓰요.

다음번에 갈때꺼정 무사헐지 몰긋네요.

얼씨구~~야는 철읎이 꽃을 피웠네요.

꽃망울이 여기저기 맺힌걸 보니 얘들도 혼란스러운가 봅니다.

요즘 울시골집에 가면 새끼고냥이들의 재롱에 시간 가는줄 모릅니다.ㅎㅎ

조용한 울집이 이 냥이들의 아지트가 되었나봐요.

이제는 경계심을 풀고 아양을 어찌나 떨믄서

곁으로 다가와 비비적대는지 몰러요.

칫솔로 쓰다듬어주면 두 귀를 바짝 뒤로 젖히고

가르릉거리며 좋아하는 모습이 넘 귀여워요.

이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있나요? ㅎㅎ

이제는 담장보다 훨씬 높은 나무 위에도 날다람쥐 맹키로

타고 오르고 날아다니고 어찌나 여기저기 누비고 댕기는지 몰러요.

노랭이 새끼고냥이랑 숨바꼭질을 하듯 요러구 놀아요.

나무란 나무는 하도 오르내려서

껍질이 다 벗겨져서 감나무며 배나무며 매실나무 수피가

반질반질 허다니께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어릴적엔 말짓을 해도 이쁘다더니

하필 시금치밭을 전용 화장실을 만든 노랭이도

미워헐 수가 읎구만요.

울시골집에서의 여유로운 시간들이 참 즐겁기도 하지만

고냥이들이 궁금해서 자주 발걸음을 허게 됩니다.









'울시골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냥이들의 놀이터  (0) 2018.12.29
장난꾸러기 냥이  (0) 2018.12.20
뿌듯헌 수확  (0) 2018.09.26
소소한 기쁨  (0) 2018.09.11
여름별궁에서의 보람찬 하루  (0) 2018.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