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빗속의 드라이브

꿈낭구 2011. 6. 25. 23:25

6.25 에 대한 생각들이 세대마다 차이가 나겠지만

저는 여고시절 미술 선생님의 5분 드라마를 잊을 수 없답니다.

이북에서 피난하며 겪으신 정말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수업 마치기 5분 전에 우리에게 해주셨거든요.

어찌나 실감나게 하시는지 우리는 모두 실제로 우리가 겪고있는것 맹키로

때로는 몸서리를 치기도 했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대목에선 가슴 두근거리며 애를 태우기도 하고

눈물 글썽이기도 하며 여고시절 3년 동안 수업 종료 전에

감동의 5분 드라마를 들었답니다.

 

어렵고 고통 받았던 시절의 음식을 먹음으로써

그 고난을 되뇌고 잊지 않으려는 의미를 두고

억고반 행사를 하는데

저도 저녁에는 꽁보리밥에 된장으로...

 

이곳을 수없이 지나다녔는데 오늘은 참 묘하게도 눈에 들어왔어요.

옛날 회문산에 남아있던 빨치산들이

저녁이면 식량보급투쟁을 하러 산에서 내려와 강을 건너 마을로 들어왔을텐데

바로 이곳이 마을을 지켜내던 곳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여.

뭔가 사연이 있을것 같기에  차에서 내려 둘러보아도

아무런 안내가 없어서 좀 아쉬웠어요.

 

 

이곳이 바로 파출소 앞이라서 궁금하더라구요.

 

 

한낮인데도 너무나 으시시해서 이곳을 못들어 가겠더라구요.

캄캄한 동굴처럼 보이는게 우째 으달달...

비는 장대처럼 쏟아지는데 무서워서 돌아가자고 발을 구르며 떼를 썼다우.

 

 

결국 터널 옆으로 조붓한 길로 돌아와서 만난 풍경인데

이곳 역시 처음 지나는 길이라서  궁금했어요.

다리의 흔적인것 같기도 허고...

장마비로 흙탕물이 된 강물이 흐르는데

오랜 세월을 겪어낸 이 다리 역시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듯이 보여요.

비가 내려서 그런지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누구한테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리...

우린 둘이서 소설을 썼지요. ㅎㅎㅎ

우리의 화재는 6.25에 얽혀서리 작가 박완서님의 소설로부터

대하소설 태백산맥 이야기까지 하다가  벌교쪽으로 향해볼까 하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구례 곡성에서 압록으로 강변을 끼고 드라이브만 하고 돌아왔어요.

내내 빗속에 갇혀 있었거든요.

 

우리가 오늘날 이런 평화를 누릴 수 있음이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었지요.

하지만...

우리에게 통일은 아직도 너무 멀기만 한 걸까요?

 

'주저리 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게 뭐게요?  (0) 2011.07.02
날궂이허러 가는기 아녀라.  (0) 2011.06.29
Agenda - 홀아비 금화조 색시감 물색하기  (0) 2011.06.21
고도의 집중력  (0) 2011.05.27
도전정신  (0) 2011.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