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날궂이허러 가는기 아녀라.

꿈낭구 2011. 6. 29. 10:56

대형마트에도 없구요...

시내 나가봤는데두 내가 원허는 적당헌게 없더랑게요.

그게 무엇이냐굽쇼?

ㅎㅎㅎ 장화 말여라.

요새 유행허는 패션장화를 찾는기 아닌디...

장마가 시작되고 봉게로 증말 필수품이 되얏고마는

이케 찾아 댕겨도 내 눈에 드는 귀엽고 깜찍헌 장화가 없쓰요잉~!

물 만난 뭐시기 마냥 오이도 주렁주렁허고

푸성귀들도 지세상을 만난듯 맘껏 기지개를 킬틴디...

밭고랑에 물이 고여서 고것들을 수확하러 못간단 말여라.

오늘은 재래시장 신발가게로 나가봐얄랑게뵤.

이미 맘 속으로 점찍어둔 색깔이 있긴 있는디

글씨...고런거이 마춤허니 있을랑가...

 

엊저녁 원예치료 모임이 있어서 나가는데

때마침 비가 억수로 쏟아붓는게 아닙니꺼?

바지의 지퍼를 열어 종아리 부분을 떼내고

비오는날 패션으로 쨩~인 옷차림으로

제작년부터 유행허던 플라스틱 거 있쟈뉴?

뒤로 끈달린 폭씬~헌 신발...

지는 발이 작아서 아동용으로 샀었구먼요.

그걸 신고 나타나서 힛또를 치지 않었긋씀까?

 

 

비오는날 첨벙첨벙 물장구 침서 걷기에 이만헌 신발이 또 있을까여잉?

여행을 앞두고 끈이랑 바닥이랑 안전헌지(?) 점검을 하며 그걸 갖고간댔등만

울신랑 화들짝~~!!

참으라고 말리는디...

내 오늘 시장가서 장화 사는김에 큼지막헌 요런 신발을 하나 사올까 허능만요. ㅋㅋ

언제보터 요걸 울신랑헌티 꼭 신겨보고 싶은디 한사코 도리도리~~!

마다고 고개를 도리도리헐 생각을 허믄 지금보텀 재미가 나요잉...

아~글씨... 주말농장서 신발에 흙을 더덕더덕 묻혀서리

제 차를 컨츄리풍으로 삽시간에 만들어 뿐지는디 저두 더는 못참긋고만유.

내것은 이~삔 땡땡이 장화로 고르고

울신랑것은 무신색으로 골라올까... 생각만혀도 잼나구먼요.

발에 유난히 땀이 많은 울신랑헌티는 장화가 적합허덜 안허당게로...

히히...일단 사갖고 오믄 신게 될터이고... 그러다보믄 맛들려서

이 신발의 묘미를 즐길터인디...

우리 주말농장서 곧 힛또를 칠틴디...

얼마나 즐거운 영농을 허게되긋냐구여~~

비 쏟아지기 전에 싸게 댕겨오긋씀돠~!

날궂이허러 가는기 아니구먼요. 업무상 나간당게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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