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도라지꽃과 김치볶음밥

꿈낭구 2018. 11. 6. 13:31

 

도라지 모종 몇 개를 사다가 울시골집 탱자울타리 앞 뒷뜰 언덕에 심었더니

여름내 몸살을 해서 포기를 했드랬는디

가을겆이 허믄서 우거진 호박넝쿨이랑 콩을 걷어내려다 보니

워메~!! 이케 이쁜 도라지꽃을 소리소문도 읎이 피웠드랑게여.

하도 신통허고 한편으로는 미안허기도 혀서

지주를 세워 영역표시를 해놨었는디

에구구...울집 드나드는 새끼고냥이들이 따땃헌 언덕 양지바른 곳에서

뒹굴고 놀았던지 꽃대가 톡 부러져있능규.

그 아깐것을...

집으로 델꼬 왔쓰요.

김치볶음밥을 만들어서 식탁에 마주앉아 도라지꽃허고 눈맞춤을 혔네요.  

 내년에는 도라지모종을 좀 더 많이 사다가 심어서

이쁜 도라지꽃밭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들기름에 묵은지를 먼저 볶아주다가 

 둥근 미니 수제소시지를 얇게 썰어넣고 볶아주고

 찬밥을 넣고 볶았어요.

파 송송 썰어서 얹고

구운김 사뿐 올린 다음 통깨를 뿌려서 

사랑스런 도라지꽃 한 번

나 한 번. ㅎㅎ

저녁모임이 있어 외출허믄서

혼자 있다고 저녁 굶지 말라고 신신당부허고 외출을 헌 남푠헌티

인증샷용으루다...ㅋㅋㅋ

"내년엔 이쁜 도라지꽃밭을 맹글어주요잉"

 꽃도 보구 도라지도 먹구 꿩묵고 알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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