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 모종 몇 개를 사다가 울시골집 탱자울타리 앞 뒷뜰 언덕에 심었더니
여름내 몸살을 해서 포기를 했드랬는디
가을겆이 허믄서 우거진 호박넝쿨이랑 콩을 걷어내려다 보니
워메~!! 이케 이쁜 도라지꽃을 소리소문도 읎이 피웠드랑게여.
하도 신통허고 한편으로는 미안허기도 혀서
지주를 세워 영역표시를 해놨었는디
에구구...울집 드나드는 새끼고냥이들이 따땃헌 언덕 양지바른 곳에서
뒹굴고 놀았던지 꽃대가 톡 부러져있능규.
그 아깐것을...
집으로 델꼬 왔쓰요.
김치볶음밥을 만들어서 식탁에 마주앉아 도라지꽃허고 눈맞춤을 혔네요.
내년에는 도라지모종을 좀 더 많이 사다가 심어서
이쁜 도라지꽃밭을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들기름에 묵은지를 먼저 볶아주다가
둥근 미니 수제소시지를 얇게 썰어넣고 볶아주고
찬밥을 넣고 볶았어요.
파 송송 썰어서 얹고
구운김 사뿐 올린 다음 통깨를 뿌려서
사랑스런 도라지꽃 한 번
나 한 번. ㅎㅎ
저녁모임이 있어 외출허믄서
혼자 있다고 저녁 굶지 말라고 신신당부허고 외출을 헌 남푠헌티
인증샷용으루다...ㅋㅋㅋ
"내년엔 이쁜 도라지꽃밭을 맹글어주요잉"
꽃도 보구 도라지도 먹구 꿩묵고 알묵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