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고들빼기김치

꿈낭구 2018. 11. 20. 06:25


시골집 텃밭에서 뽑아온 파랑 고들빼기로 김치를 담갔어요.

땅이 기름지지 않아서인지

농사 실력이 부족해선지

쪽파가 여엉 비리비리헙네당.

시장에서 파는 쪽파는 요즘 김장철이라 한참 많이 나오던디

통통허니 탐스럽게 생겼더구마는...

글두 우리꺼는 완죤 유기농이니께...

연한데다가 넘 가늘어서 다듬는것도 일이더구만유.ㅋㅋ

소금에 살짝 절였어요.

텃밭 여기저기

화단 여기저기

씨가 날아가서 아무데서나 세력을 넓히고 있는 고들빼기를 캐왔어요.

그야말로 야생 고들빼기지요.

고들빼기는 뿌리 사이의 흙이 여간 성가신게 아니라서

 다듬고 씻어서 손질허는게 아주 일이구만요.

쌉싸레헌 맛이 강헌 고들빼기라서

소금물에 이틀 담가뒀다가 건졌더니

그나마 적은 분량인디 확 줄었어요.

에고고...겨우 한 줌이나 될까말까...

쪽파 한 줌과 고들빼기 한 줌을

김치양념 남은것에 설탕만 약간 추가해서 버무렸어요.

고들빼기와 쪽파는 환상의 궁합이지요.

우리가 먹기엔 쌉싸레허지 않으면서

고들빼기 특유의 향과 식감이 살아있어서 딱 좋구만요.

작은 통에 요렇게 담으니 가득입니당.ㅎㅎ

으르신들 보심 빠꿈새기 살림이라고 웃으실지 몰긋네여.

허지만 요거 이래봬두요~

이케 담가서 새콤허니 익기 시작혀서

단 사흘만에 끝장을 냈다는거 아닙네까...

사실 저는 고들빼기김치를 먹어본적 읎이 시집와서뤼

시댁에서 츰 먹어보고 맛들렸는디

울신랑 요거 참 좋아해서 신혼시절부터 시어머님표 고들빼기를 교과서 삼어서

딴에 열심히 여러번 시도를 했었는데

그때마다 쌉쌀헌 맛을 뺀다고 우려내는 과정에서 실패를 많이해서

열심히 시도는 했어도 정작 성공률은 저조했었거덩요.

덜 우려내서 써서 못먹거나

너무 우려내서 밍밍허거나

때를 놓쳐서 뭉그러져서 시도도 못허고 다듬느라 헛심만 뺀 적두 있었쥬.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공

여러번의 실패를 거치믄서 거듭났당게여.

이제는 자신감 뿜뿜~~~

요거 포스팅도 미처 허기도 전에 깨끗이 비운것만 봐도

월매나 맛나게 먹었능가 증명 안 되긋능게뵤잉? ㅋㅋ

김장때 정식으루다 밤이랑 잣이랑 넣구서뤼

지대루 고들빼기김치를 감질나게 말고 넉넉허니 담글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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