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스파게티

비빔냉면

꿈낭구 2011. 6. 30. 23:05

언제부터 민물매운탕 노래를 불러쌌기에

오늘은 맘먹고 드라이브 삼아 매운탕 먹으러 가리라 생각허믄서

저녁준비도 안 허고 본격적인 장마를 대비하야

구석구석 점검을 허고

비가 그친 틈을 이용해 해바라기를 하던중

퇴근하자마자 느닷없는 비빔냉면 타령을 헙니다요.

힘에 부친 부시댐으로 몸이 물먹은 솜 맹키로 자꼬 주저앉능구만...

허지만 우짤것이요잉...

쥔냥반이 잡솨야긋단디...

대충~ 집에 있는 재료루다가 뚝딱!  번개같이 맹글었지라.

마침 사다 둔 칡냉면이 있었거든요.

날씨가 날씨이니만큼 오늘같은 날은 물냉면 보다는 비빔이 어울리것지라잉?

 

 

마침 무우가 한 토막 있어서 새콤달콤하게 무쳤지요.

100g 정도면 우리 세 식구 충분해요.

 

 

약을 먹느라 돼지고기밖에 먹을 수 없는 딸랑구가 있으니 돼지고기 다짐육으로 밑간을 해서

휘다닥 볶았어요.

쇠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이용하는건 처음인데 과연 워떨지...

한 번쯤은 쇠고기를 먹어도 괜찮대두 절대로 아니된다네여.

그래서 딸랑구 덕분에 요즘 우리식구들 토끼마냥 풀만 먹고 산다니께요...

 

 

양배추를 채썰고 주말농장표 오이도 채썰고

가장 중요헌 배가 없어서 껍질째 먹는 스테비아 사과를 대신 이용했어요.

배의 아삭하고 시원한 맛은 못내겠지만

그래도 새콤달콤해서 특별손님으로 모셨구만요. ㅎㅎ

 

 

오늘의 맛을 좌우하게 될 초고추장을 만들었지요.

사과식초를 조금 넣고 꿀과 매실엑기스, 다진마늘, 생강즙을 넣고 깨도 넣고...

 

 

칡냉면을 삶아 씻어서 건져 물기를 뺀 다음

먼저 참기름과 양념고추장으로 살짝 버무려서

그릇에 담고 준비해둔 재료들을 돌려 담고

양념고추장과 참기름으로 마무리를...

 

물냉면은 워째 밍밍해서 주로 비빔냉면을 즐긴다는 울신랑 주문대로...

메밀과는 또 다른 맛이네여...

평소 면 종류를 즐기는지라  오늘은 없는 재료로 약식으로 만들었으니

담번엔 지대루 갖추어서 맹글어 드리마고...

 

막 먹기 시작했는데 아파트 정기총회를 한다고 빨랑 나오라고 전화가 바리바리...

에구...깜빡했쓰요.

내것까장 다 드시라고 부리나케 나가봐야해서...

울아파트는 임원이 죄다 녀자들이거덩요.

낮에 위임장이랑 미리 받어놓았어얀디...이를 우쩐대여...

냉면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대충 몇입 먹다 돌아와보니

흔적도 없네요그랴.

수박이라도 먹고 왔기에 망정이지...

그런대로 못먹어줄 맛은 아니었던 모냥이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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