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비트수프

꿈낭구 2018. 12. 11. 18:53


오늘은 점심을 너무 거허게 먹어서

저녁을 건너뛸까 허다가

긴긴 겨울밤 슬며시 입이 심심해질까봐서

군입정거리 대신 비트수프를 만들어서

저녁식사를 대신했어요.

비트를 죄다 뽑았더니 씨알이 굵진 않아도

양이 제법 많더라구요.

비트차도 만들고 샐러드로도 이용허고

비트가 건강식품이라기에 열심히 먹고 있답니다.

싹이 정신읎이 나기 시작허는 감자도 빨리 손을 써야해서

수프를 만들어 먹기로 했어요.

양파도 큰넘 하나 손질해두고요.

요 당근들도 울시골집 출신이라우.

비교적 상태 양호헌 넘들루만 골라서

필러를 이용해서 살짝 다듬어서 씻었어요.

껍질이 좋다고 그냥 쓰다가는 자칫 작은 틈 사이로 흙이라도 남아 지근거릴까봐

울퉁불퉁헌 껍질부분을 포기했지요.

샐마머신을 이용해서 손쉽게 끝냈어요.

요렇게 해서 샐러드용으로 조금 덜어두고

나머지는 수프에 이용헐라구요.

당근이 자잘허다봉게로 요거 하나하나 썰다보믄

것두 여간 일이 많은게 아닐틴디

요렇게 휘리릭~!

비트는 워낙 단단해서 칼로 썰려믄 제법 심을 써얀디

비트도 마찬가지로 머신을 이용해서 단숨에 준비완료!

감자꺼징 하고는 다 끝낸줄 알고 머신을 씻고보니

양파를 깜빡 혔쓰요.

그랴서 칼로 대충 요렇게 썰어서 준비했어요.

오일에 먼저 준비된 재료들을 볶아주다가

물을 재료들이 잠길 정도로 붓고

뚜껑을 덮고 끓여줄거야용.

그 사이에 버터와 밀가루를 동량으로 하여

 연한 갈색이 날때꺼징 휘저어가믄서 루를 만들었어요.

육수를 붓고 끓이면 좋은데

냉동실에서 꺼내놓은 육수가 아직 해동이 덜 되야서

물 붓고 끓이면서 치킨스톡을 넣었어요.

만들어 놓은 루를 조금씩 덩이지지 않게 풀어가며 넣구요

살짝 소금과 후추를 넣었어요.

맨 나중에 생크림을 넣고 한소큼 끓였더니

구수허고 맛있는 냄새가 가득헙니다.

식빵 잘라서 튀겨 듬뿍 넣었어요.

바삭바삭헌 식감이 아주 좋거덩요.

빛깔도 곱구 맛도 좋은 비트수프가 완성되었어요.

러시아나 발틱 여행할때

이 비트수프를 참 맛있게 먹고 맛들려서

비트를 몽땅 심었당게여.ㅎㅎ

비트가 달큰허니 아삭허기도 허고

특유의 향도 있어서 저는 참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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