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동치미

꿈낭구 2019. 1. 2. 19:42


김장용 무우가 생각보다 많아서

동치미를 담갔답니다.

요게 아주 시원허니 증말증말 맛나요.

어릴적 이불 뒤집어쓰고 고구마 먹을때 얼음 동동 뜬 동치미 맛이랑게여.

그랴서...요거 옛날 추억이 새록새록 나는 유리그릇에 담았어요.

무우 종자가 비싸더니만

비싼 값을 톡톡허니 허능만유.

무우가 아주 야물딱시런게 단단험서도 아삭거리고

식감이 끝내줍니다.

청갓이 읎어서 붉은갓을 아주 쬐끔 넣었더니

살짝 물이 들었쓰요.

사과랑 배도 넣구요

청각이랑 마늘과 파뿌리랑  생강은 주머니에 넣어 바닥에 깔고

쪽파도 돌돌 말아서 밑에 낑겨넣었는디

동치미무는 껍질을 벗기지 않고

깨끗이 씻어서 그냥 소금에 절여서 담갔거덩요.

무우의 수염이랑 그대로...

그래야지 국물맛이 션허다기에요.

동치미 담그고 며칠 지나서야

청갓을 구해서 넣었는데

새콤허니 익어서 요즘 톡 쏘는 사이다맛이라고

인기절정입니당.ㅎㅎ

요거 혼수로 해온 살림중 기념으루다 놔둔건디

증말이지 오랜만에 동치미를 담아 빛을 보게 되얏네여.

갑자기 옛날 어린시절 생각이 나서요.

동치미는 이런 유리그릇에 담으믄 더 맛나게 느껴지더라구요.

남대문시장에서 요거 크고작은걸루 여러개 사주셨는디

한 개씩만 울엄마 추억의 물건으로 간직허고 있거덩요.

동치미 다 먹을때꺼정 애용헐라구요.

동지팥죽에 동치미 먹던 생각도 나고

아주 먼 옛날처럼 느껴지는 어린시절의 먹거리들이

불현듯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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