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스파게티

팥국수

꿈낭구 2019. 2. 24. 14:36


작년에 새로 개척헌 팥죽집이 있는디

양도 엄청난디다 맛도 증말이지 끝내줍니당.

팥죽과 팥칼국수와 보리밥

이 세 가지 메뉴만 있는디

팥죽이나 팥국수를 시키믄 먼저 보리비빔밥이 양푼 가득허니 나옵니다.

직접 가꾼 싱싱헌 채소를 듬뿍 넣은 보리비빔밥은

그야말로 맛이 환상입니다요.

본게임 이전에 이미 배가 불러뿐져서

팥죽이 나오믄 미리 용기를 사서 가득 덜어서 포장해갖구 와요.

팥죽이나 팥칼국수도 넘나 맛있어서 한 번 맛을 봤다허믄

수시로 생각이 나게되는 훌륭헌 맛집이지요.

팥죽 좋아허는 사람치고 울지방에선

이 집 모르는 이는 드물거야요.

주택가에 있어서 주차공간도 부족헌데다가

항상 줄을 서서 지달려야허고

빈 자리 나야 낑겨앉아서 먹는데도 불구허고

어인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은지요.

그래서 저는 자신있게 지인들 델꼬 거길 갑네당.ㅎㅎ

얼마전 서울에서 식구들이 내려와서 그 맛을 잊지못한 언니들 성화에

팥죽 먹으러 갔더니 명절 뒤라서 그런지

쥔어른께서 여행이라도 가셨는지

뜻밖에도 문을 닫아 헛걸음을 해 몹시 아쉬워했드랬쥬.

마트에서 생칼국수면을 보니

시시때때로 먹고싶어지는 팥칼국수 생각이 나서 한 봉 들고 와서 끓였답니다.

우리에겐 두 번 먹을 분량입니다.

절반은 팥칼국수로 먹고

절반은 해물칼국수를 끓여먹을라구요.

지난 보름날 찰밥을 허느라고 팥을 삶았었는데

좀 넉넉허니 삶아서 조금씩 소분해 냉동실에 넣어두고

찰밥 생각날때 꺼내 쓰는데

그것은 팥이 무르도록 삶아지기 전에 또록또록헌 상태일때

따로 덜어두고 식혀서 1회분씩 지퍼백에 소분을 하고

나머지는 물을 더 추가해서 푹씬 삶아서 그대로 두면

팥이 완전히 물러져서 눈만 흘겨도 풀어질만큼 부드러운 상태가 되는디

미니믹서에 갈믄 껍질을 거를것도 없이 아주 좋아요.

물을 먼저 끓이다가 생면의 가루를 털어내고 넣어서 삶아줍니다.

면이 투명허니 익을 즈음에

갈아놓은 팥앙금을 넣고 보글보글 끓이다가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춰요.

지난 가을 울텃밭에서 가꾸어 수확헌 팥이라서

더 맛있어요.ㅋㅋ

맛집 팥국수만 못햐두

이렇게나마 팥국수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봅니당.

저는 밥 양이 많지않아 고냥이밥을 먹는다고 놀림 받는디

요 팥국수 만큼은 욕심껏 이렇게 담고 봅니당.ㅎㅎ

 복부팽만감으로 슬그머니 먹던 그릇을 밀어놓는지라

남푠은 이 팥칼국수 그릇 남실남실 담겨진 걸 보믄

웃으며 놀려요.

팥죽집 옆으로 이사가얄랑갑다공.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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