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딸랑구의 생일선물

꿈낭구 2019. 3. 3. 15:35


시골집에서 봄맞이 대청소를 하던중

택배기사님 전화를 받았어요.

아이가 아빠의 생일선물을 보냈다기에

경비실에 배송해달라 부탁을 드렸거든요.

집에 들어오기전 택배를 찾으러 경비실에 갔는데

기록은 되어있는데 택배가 없는거야요.

분명히 통화도 했었고

경비실에 배송하였다는 메시지도 받은터라

참 난감했는데 분실된것인지

배송사고인지를 알 수 없어서 참 황당했었지요.

오늘 경비실에서 CCTV를 확인한다고 연락이 와서 갔었는데

아무래도 우리집 택배상자 보다 훨씬 작은 상품들만 배송된것으로 보였어요.

쉬는 날이라서 기사님과 연락도 안 되고

이런줄도 모르고 아이는 잘 받았느냐며 전화가 오고...

하필 아이가 보낸 선물인데 받아보지도 못하고

분실된게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요.

운송장번호로 배송조회를 해보니 울집 택배는 경비실에 배송완료로 뜨고

의심스러운 옆동의 같은 홋수의 택배는 집으로 배송된걸로 나오는데

분명히 그 상품이 경비실에 있는걸 확인했기 때문에

일단 그 집으로 찾아가봤더니

연휴라서 집을 비웠는지

점잖게 울집 택배가 그 집 현관앞에 놓여있어서 찾아왔네요.

아이가 보낸 생일선물은 캡슐커피와 쵸콜릿이었어요.

그도 그럴것이 최근에

아이한테 보낸 과일상자가 분실된 사건이 있었거든요.

엄마가 보낸 선물을 누군가가 가져갔다는 사실에

아이는 엄청 속상해 했었는데

이번에는 아이가 보낸 선물을 우리가 못받게 된 상황이라서

아이한테 어떻게 말을 해야하나 속이 많이 상했었는데

다행히도 찾게되어서 얼마나 반갑던지요.

쵸콜릿을 먹으면서 인증샷을 아이에게 날려주고

택배기사님께도 오배송되어 찾았음을 전했더니

너무너무 고맙고 죄송하다며 전화가 왔더라구요.

늘 시간을 다투며 배송을 하는 택배기사님들의 이런 실수도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이해가 되긴 합니다.

하필 연휴기간이라서 바로 확인을 할 수 없었던게 아쉬웠지만요.ㅎㅎ

다시금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와

함께 차를 마시는데

딸랑구가 보내준 거라서 세상에서 젤루 맛있게 느껴진다공...ㅎㅎ

딸바보 남푠 정말 못말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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