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유부국

꿈낭구 2019. 3. 10. 22:00


딸랑구 원룸 냉장고가 넘 작아서 도통 먹거리들을 넣을 수 없어서 답답했는데

과일과 채소를 특히나 좋아하는 아이가

냉장고를 샀다공...

ㅎㅎ 여름 되기전에 넉넉헌 걸루다 바꽈주리라 맘 먹구 있었는디

스스로 장만을 혔다니께 대견허고 기특허기도 혀서

얼마전에 축하허는 뜻으루다 토마토 한 상자를 주문해서 보냈드랬쥬.

그란디... 배송된 택배를 누가 낼름 가져가 어찌나 속상허고 찜찜허던지요.

그랴서 밑반찬과 여러가지 먹거리들과 식재료들을 가지고 다녀왔드랬쥬.

딸랑구헌티 거의 다 싸들고 가서

쬐끔 남은 깍두기가 새콤허니 아주 맛나게 익어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밥 짓고

맑은 유부국을 끓였답니다.

깍두기를 담가서 가져다 주려고 시골집에서 무우를 가져왔었는디

신문지로 싸서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뒀는데도 무우가 살짝 바람이 든듯...

그래서 마트에서 무우를 사다가 깍두기를 담갔었거덩요.

시골집 무우는 깍두기 담그기엔 조금 그렇지만

조림이나 국끓이기에는 괜찮을 정도라서

가운데 부분은 버리고 가장자리 부분만 이렇게 나붓나붓 썰어서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먼저 끓여주다가

냉동실의 유부6장 후다닥 썰었어요.

냉동상태 그대로 썰어도 아주 잘 썰어지네여.ㅎㅎ

유부의 기름기를 제거하기 위해서

한 번 살짝 데치기도 하는데

번거로워서 끓는물을 끼얹어서 기름기를 없앤 뒤

끓고있는 국물에 넣었어요.

다시마는 끓을때 건져뒀다가

길이로 잘라서 넣어주고요

우동재료를 식자재마트에서 사다놓은게 생각나서

ㅎㅎ 한 수저 넣고 소금간하고 다진 마늘과 대파 넣고

진간장을 약간 넣었어요.

쑥갓을 넣어야 제맛이 나는디

냉장고 속 쑥갓꺼징 딸랑구헌티 다 들고가서뤼...

출근하는 남푠 옷에 음식 냄새 밸 염려도 없고

부담스럽지 않은 깔끔허고 시원한 국물이라

주로 아침에 유부국을 끓여서 먹었었는데

장거리 운전에 고단헌 남푠을 위해

급히 뚝딱 끓인 유부국에다

과일 갈아넣고 담근 사이다맛 톡 쏘는 깍두기 한 보시기 곁들여서

뚝딱 저녁을 해결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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