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봄맞이

꿈낭구 2019. 3. 25. 09:35


드디어 난이 꽃을 피웠다.

꽃요정이 멋진 모자를 쓰고서 내게로 왔으니

눈을 맞추고 자주 베란다에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예쁜 꼬까옷 입고 사뿐 내려앉은 요정 얼굴에

눈, 코, 입을 그려주고 싶게 귀여운 모습이다.

몇년째 새봄마다 열심히 꽃을 피우는 가랑고에

제일 일찍부터 피기 시작하여 아직도 화사한 시클라멘도

눈을 즐겁게 한다.

아침햇살에 솜털 보송보송한 허브의 어린 잎이 너무너무 귀엽다.

재작년 강추위에 20여년 넘게 자라 고목수준이던 로즈마리를

시골집 뜰에 옮겨 심었다가

고만...추위에 얼어죽고 말아 얼마나 속상했나 모른다.

그래서 작년에 새로 사다가 심었던 얘는

월동을 위해 지난 가을 시골집 정원에서 화분에 심어 델꼬왔는데

 화분이 좁아터질 만큼이나 풍성하고 키도 엄청 자랐다.

조만간 다시 햇빛과 바람과 함께 자라도록 옮겨 심어야겠다.

지난 가을 아까워서 사각화분에 옮겨 심었던 샐러리도

파릇파릇 아주 예쁘게 자라는 중.

얘도 다시 데려다 텃밭에 심어줘얄까보다.

쌀국수에 넣어먹느라 단발한 고수 사이에서

꼬물꼬물 생명을 이어가는 고수잎을 만지면

이국적인 향이 물씬~!

비트도 사각화분에서도 열심히 자라고 있다.

어린잎은 주로 울집 아침식탁의 샐러드로 인기짱~!

올봄에는 화분 분갈이를 해줘얄텐데

분갈이 해얄 화분이 넘 많아서 본격적으로 날을 잡아얄듯...

이 아이들이 멊으면 어떻게 아파트 삶이 가능했을까 싶다.

장기간 여행때마다 한바탕씩 물공급 때문에

번거롭긴 하지만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우리의 사랑스런 식구들이다.

미안 미안...조금만 기다려라.

곧 분갈이로 숨통을 틔워줄테니...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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