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쉽지않은 여름나기

꿈낭구 2011. 7. 25. 17:13

병원에서 링거 두 병으로 좀 우선했나 싶더니만

겨우 하루 반짝하고선 다시 열이 오르며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결국 병원에 갔다가 붙들려서 옴싹달싹 못허고 입원까지 하게되는 신세가 되얏었구먼요.

날마다 얼음주머니를 양겨드랑이에 끼고

한기와 싸워내느라 을매나 심이 들었던지요...

주부가 어느날 대책없는 입원을 하게 되면

집안은 워찌 될 것이며...

하여간 너무 힘이 드닝게 한동안은 이런저런 생각헐 겨를도 없었구만이라.

울신랑 맨날 허는 야근즉슨...

체력보다 넘치는 일을 헌다고 늘상 궁시렁궁시렁 허고는 혔는디

이제는 이 몸도 손 볼 곳이 하나 둘 생기는겐지

좀체로 회복이 쉽지가 않구만이라.

감옥같은 병실에서 병마와 싸우느라

얼마나 외롭고 힘이 들었던지

이제보텀은 내 몸 내가 애껴가며 달래가며 잘 사용혀얄까봐요.

오늘 대단헌 보석금(?)을 지불허고 풀려나서

집으로 돌아왔씀다마는...

아직도 한 쪽 귀에서는 발전기 돌아가는 소리로

정신이 아득허고 내 목소리를 쥔도 못알아듣는 신세가 되얏지마는

내 집 내 구데기에 안기닝게 워찌코롬 이리도 편안허고 좋은지

맴이 날아갈것 같으요잉...

거의 떼쓰다시피 병원서 탈출을 혔응게로

아직은 틀림없는 환자지만

그래도 내 사랑허는 가족들과 내 손길이 묻어있는 집안 곳곳을 보며

행복허기 그지없구만요.

다시 병원으로 붙들려 가지 않으려면

울신랑 말 잘 듣고 주는대로 잘 먹고...

우선은 순~헌 양이 되야서 빨리 훌훌 털고 일어나도록

기운을 차려야긋죠잉?

울아부지께서 올여름 울신랑헌티 살림살이 훈련을 아조 혹독허니 시키시능만유. ㅎㅎㅎ

쉽지않은 여름나기일텐데도 기꺼이 온갖 궂은일 마다 안 허는 울신랑헌티

먄시러워서라도 얼렁 털고 일어날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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