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매실청 만들기

꿈낭구 2019. 6. 29. 14:02



2019년 6월 28일

매실청을 만들었어요.

울 시골집 매실나무는 뒷뜰에

제법 큰 그늘을 만들어줘서

어릴적 추억을 되살려

이 나무에 그네를 매달아 타고 싶어서 심었었는데

아이 교육을 위해 도시로 나가서 사는 동안

밑둥이 아주 굵어진데다가

세들어 살던 사람들이 전혀 손을 대지않고 방치를 해둔탓에

키가 너무 자라서 감당이 안 돼서

지난 봄에 과감하게 나무를 많이 잘라냈어요.

그래서 그런지 올해는 매실을 8kg 수확했네요.

감나무가 너무 자라서 아무래도 햇빛경쟁에서 진 탓도 있겠지만

약을 한 번도 하지않은 유기농이라서

시중에서 판매하는 매실과는 비쥬얼에서도 비교가 안 되네요.

매실이 노릇노릇 익어가는지라

황매실로 효소를 담그려고 땄는데 너무 제멋대로네여.

아무래도 내년부터는 적어도 매화꽃 피기 전에 약을 한 번쯤은 해얄까봐요.

익은 매실로만 골라서 하나하나 꼭지를 따가며 깨끗이 씻어 건져두었다가

오일스킬렛에 매실 2kg을 넣고

설탕은 1.2kg을 넣은 뒤

65℃로 12시간 셋팅을 했어요.

자고 일어났더니 발효가 되어 매실이 동동 떠올랐어요.

설탕을 적게 넣으니 한 시간 더 연장을 했어요.

13시간 만에 매실효소가 완성되었네요.

가만가만 매실을 건져내고

매실액을 체에 걸러서

열탕소독한 유리병에 나누어 담았어요.

그리고 다시 황매실 2kg을 똑같은 방법으로 추가로 셋팅을 했어요.

오일스킬렛에는 2kg이 적당해서

먼저 익은 매실부터 만들고

나머지 청매실 4kg은 황매실청 만든 다음에 하려고 냉장고에 보관중입니다.

12시간씩 걸리니까 모레 아침이면 모두 끝날것 같아요.

오른쪽의 진한 매실청은 작년에 똑같은 방법으로 만든거랍니다.

2차 발효된 매실청이라 아주 맛있어서

시원한 냉수에 타서 먹지요.

오래 묵을수록 맛이 더 깊어집니다.

맨 오른쪽부터 2012년, 2014년산, 2016년산, 2018년산

그리고 올해 만든 것인데

술냄새 같은 특유의 냄새가 없이 아주 깔끔한 매실청이라서

정말 맛있답니다.

초록매실 보다 익은 매실로 만들면

맛과 향이 더욱 풍부해져서 좋더라구요.

청매실로 만든것은 주로 요리할때 쓰고

황매실로 만든것은 음료로 마셔요.

올해도 숙제 한 가지 끝내서 뿌듯합니당.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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