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골·일품요리

월남쌈

꿈낭구 2019. 9. 27. 22:00


딸랑구와 남푠이 차려낸 저녁식탁.

여름별궁에 다녀오는 길에

부녀가 장보기를 해서 뭔가 잔뜩 들고오더니

둘이서 야심작을 맹글어보긋다고

저는 주방에는 얼씬도 말라더이다.

ㅎㅎ배시시 웃음이 나왔쓰요.

월남쌈은 아이가 좋아해서 집에 오면 자주 먹던 메뉴인데

뭔가 어설프긴해도 제법 심사숙고혀서 비스무리허게 흉내를 냈구만요.

냉동실의 한우차돌박이를 이용해서 육수를 만들었답니다.

라이스페이퍼를 여기에 적셔서 쌈을 싸먹거든요.

나름 구색을 갖추어서 재료들을 담았는데

요거 준비허느라고 엄청 분주했다네여.

입원하던날 아까운 식재료들을 대충 정리해서

냉동실에 넣어둔것 중에서

아이 좋아하는 고수가 생각나서 꺼내서 쌀국수장국에 넣음 좋겠다고 했더니

아주 가녀린 새로 올라온 고수잎이라서 한데 다 뭉쳐진 게 고수 같지 않아요.

그래도 끓고있는 장국물에 넣었더니

감쪽같이 파릇한 모습으로 살아나면서

고수의 향이 나서 맛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더라구요.

ㅎㅎ이렇게 라이스페이퍼를 적셔서

차돌박이와 여러가지 채소들을 올리고

파인애플 한 조각 넣어 돌돌 말아서뤼

소스에 찍어 솨비수를 헝만유.

ㅋㅋ파프리카를 길고 가느다랗게 썰었어야 한다는걸

그제서야 눈치를 챈 모양입니다.

그래도 얼마나 크나큰 감동이었는지요.

투박한 차림이지만 그 마음이 담겨있기에 아주 맛나게 먹었답니다.

월남쌈 싸서 먹고

쌀국수를 넣어 또 먹고

그리고는 찬밥을 넣어 죽도 밥도 아닌 형태의

특수볶음밥꺼징 야무지게 셋이서 머릴 맞대고 배부르게 먹었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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