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발틱3국 13부 -에스토니아 합살루~

꿈낭구 2011. 7. 31. 16:30

 

 

여행 7일차 7월 13일 수요일.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 파르뉴 해변을 산책하고

맛있는 점심도 먹고 약 1시간 30여분을 버스로 이동해

합살루에 도착했다.

청년 차이코프스키가 사랑했던 도시 합살루에서

 그가 앉아서 저녁노을을 바라보곤 했었다는 이곳을 찾았다.

 

 

호수에 비친 하늘이 시리다.

백조 한 마리가 그림처럼 떠있고.

 

 

그가 앉아서 저녁 노을을 바라보곤 했었다는 이곳

그를 기념하는 의자에는 그가 작곡한 교향곡6번 비창의 선율을 담고 있다.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뛰어난 곡으로

당시 러시아 전체를 감싸고 있던 암담한 공기,민중들의 절망감과 비애,

죽음에 대한 공포,또 그것을 벗어나서 살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비참한 삶...

이런것들이 어둡고 공허한 선율에 담겨져 있는건 아닐까...

비창이라는 표제가 붙은 이 곡이 초연된 후 마신 생수로 인하여

영원한 길을 떠나고 말았으니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

 

 

 

 

 

이 버튼을 누르면 그의 음악이 나온다는데

고장인가?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곳에서 듣는 그의 음악은 더욱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올텐데...

 

 

 

돌아서서 다시 한 번 바라본 풍경.

그의 음악을 듣노라면 이곳이 떠오르겠지?

 

 

길거리의 과일가게.

싱싱한 딸기가 한창이다.

우리네 비닐하우스 출신 딸기와는 생김부터가 다르다.

이곳에서 체리를 샀다.

 

 

에스토니아에서 가장 잘 보존된 대주교성.

 

 

 

이 성을 둘러싸고 있는 800여m의 성벽 또한 잘 보존되어 있다.

13C에 지어졌는데 16C 중엽부터 대주교 성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성 내부에는 중세유물을 보관한 박물관이 있고

대성당의 종탑으로 올라가는 좁고 가파른 계단이 있다.

 

일단 천천히 올라가보기로... 

이 대포로 이 성을 지켜냈을까? 

 

이곳 대성당의 무시무시헌 소문의 근원지.

보름달이 뜨면 이곳에 흰 옷을 입은 귀신이 출몰한다는...

실은 이 길다란 창에 빛이 반사되어 만들어진 그림자였음이 밝혀진 후로도

이곳은 여전히 흰 옷의 여인 이라는 형상으로 불리운다고...

 

박물관 안을 둘러보고... 

이곳 합살루 대주교성에 딸린 대성당을

둘러보려고 들어서자 어디선가

천상의 화음이 울려 퍼진다.

아...이 청년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는 중인가보다.

깊은 울림이 영혼을 적시는

정말 아름다운 노래에 취해

이곳에서 한동안 발이 묶였다. 

 

 

 

성당 내부의 모습.

너무나 아름다운 하모니에 동영상 촬영을 했다.

 

 

종탑으로 올라가면 사방으로 확 트인 전망좋은 곳이 있다기에

무얼 망설인담... 일단 올라야지.

울큰성도 열심휘 내 뒤를 따라서 올라오고 있다.

낑낑대는 신음소리...ㅋㅋㅋ

 

 

 

어두운 계단을 얼마를 오르자

이렇게 밖을 내다 볼 수 있는 좁다란 창이 있다.

이곳이 바로 적의 동태를 살피던 Eye door?

 

 

가파른 계단을 더듬거리며 얼마를 한참 올랐던 꽤 넓은 공간이 나왔다.

 

아직 다 올라온 것은 아니지만

이곳을 통하여 밖을 내다보니 사람들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뎅그렁~!!!

웜매나...깜짝이야~~!

놀라서 하마트면 카메라를 떨어뜨릴뻔 했다.

정해진 시간에 종이 울리는 모양이었다.

 

 

드디어 끝까지 다 올랐다.

아득하게 합살루의 아름다운 경치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럴땐 360도 회전을 하며 바라봐야징...

 

 

힘들다고 오르는 동안 내내 뒤따라 오던 울큰성도

고생하며 올라온 보람이 있다공...

사방팔방을 배경으로 인증샷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조심해 조심~!!

아득한 발 아래 사람들의 모습이 개미처럼 보인다.

손을 길게 뻗어 카메라를 밖으로 내어밀어 찍은 사진이다.

 

 

세월의 흔적이 역력한 이 종소리게

길게 여운을 남긴다.

 

얼마나 가파르고 비좁은지

마주오는 사람이 있으면 적당한 위치에서 비켜서서 기다려야 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벼...

조금만 힘을 내보자구...

 

 

드디어 밖으로 향하는 출구가 보이고

환한 빛이 들어오는게 보였다.

탐험을 하기라도 한듯... 자랑시런 얼굴을 하고서리...ㅎㅎㅎ

 

 

이곳저곳 다 둘러보고 올라보고...

그러게 더 나이 들기 전에 여행을 해얀당게로.

 

 

예쁘고 아기자기한 길거리 카페들.

달콤한 오후의 수다가 햇살보다 더 밝다.

 

오늘 우리의 저녁식사는 아주 특별한 곳에서

특별한 식사를 하게 된다는데...

 

 

 

 

아몬드를 볶아서 파는 길거리표 간식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기다리고 있다.

꼬쉬꼬쉬헌 내얌시가 폴폴~~풍긴다.

 

 

우릴 반기는 이 사람들은 도대체 뉘신겨?

ㅎㅎ중세시대 복장을 하고 오늘 우리의 저녁을 책임질 중세풍 식당의 입구에서

악기와 노래로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다.

 

 

아요...깜깜혀서...도무지...

중세시대를 그대로 연출하는 곳인지라

촛불이 켜진 실내가 어둡다.

화장실 또한 이렇게 촛불을 밝혀두고

더듬더듬...

윗부분의 매달린 주전자처럼 생긴 물건(?)을 기울이면

이 아래로 물이 떨어지고 그걸 이용해서 손을 씻는다.

 

 

그란디...중요헌 볼일 보는디는 도대체 워디뎌~~!

두리번 두리번 더듬 더듬허다가 커텐을 들춰보니 오메낭~~

여기 나무처럼 생긴 좌식변기가 오뚝허니 놓여있네그랴.

ㅎㅎㅎ 조준을 잘 혀얄것여~~ㅋㅋㅋ

역시 더듬더듬 뒷쪽의 벽을 손으로 더듬어보니 뭔가 잡힌다.

옳다구나...요것잉게벼...꾸욱~ 눌렀더니 물이 나온다.

차례를 기다리던 내 뒷사람 들어가더니만

황급히 나를 부르네.ㅎㅎㅎ

사용방법을 스스로 터득혀야 더 재미날틴디...

ㅋㅋ암튼 참 재미난 경험이다.

 

 

어두운 화장실 보다는 양초를 여러개 밝혀 두어서인지 실내는 조금 환하다.

벽지며 실내장식 또한 그 시대를 배경으로 꾸며놓은 것이란다.

 

가만 가만 우리 자리는 워딘겨~~

ㅎㅎ 가이드의 신호에 재빨리 등장한 아리따운 아가씨가

중세시대 복장을 하고 우릴 안내를 하등마는...

 

가장 돈 많고 멋진 남자를 마스터로 뽑아

먼저 음식맛을 선보인다공...

그가 아니라 하면 다시 음식을 만들어 낸다는데...

ㅎㅎ 마스터 흡족헌 표정으로 OK! 사인을 보내자

우리 앞에 처음 보는 황당시런 요리들이 놓여지기 시작헌디...

어둡긴 허지 대체 요게 무신 요리래여...혀끝으로 탐색을 혀감서...

통돼지구이 비슷헌 것도 나오고 빵은 아주 거칠고 담백하고

암튼 수 도 없는 메뉴들이 우리앞에 계속해서 나오는데

돼지족발 비수무리헌 것도 나와 그걸 먹고는 느끼헌 속을 달래려

콜라나 사이다를 청하는 일행들.

그런데 여긴 중세시대구만 콜라는 무신 콜라가 있다공...

암튼 특별하고 재미난 이색체험을 하고 밖에 나왔더니...

 

아잉~ 눈부셔!!

아리따운 여인들이 멋진 연주를 하고 있네.

 

우린 오리지널로 체험을 헌것여...

바깥의 노천에선 담요처럼 생긴것을 나눠주니

그걸 뒤집어 쓰고들 있는 모습들 또한 재미나다.

 

 

 

금발의

아가씨

의 

길거리

간식들 

내용을 입력하세요

 근처의

기념품

가게.

 

 

내용을 입력하세요


 

 

뿔피리 처럼 생긴것을 들고 사다리에 오르더니만

뭐라뭐라~~@#$%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목청을 높여 외치는데

아마도 이곳 중세식당을 선전하는거 아닌지.ㅎㅎㅎ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기 시작허고

그에 신바람이 난 아가씨들은 뚜우~~!! 하고서

인기를 독차지 허는 모습이다.

그녀들의 익살스런 표정이 어찌나 재밌던지...

 

 

사람들이 우루루루~~~

 

귀엽고 깜찍한 가방들을 파는 가게 앞을 그냥 못 지나가고...

이렇게라도 담아 가야징~!

 

구시가지를 돌아다녔등만

시간이 꽤 지났다.

호텔에 돌아와서 아무케나 내던지고

손과 발만 씻고 벌러덩~~

 


아까 산 체리를 둘이서 코를 박고 냠냠쩝쩝...

얼마를 먹고서도 배가 불러 결국...체리를 요만큼 남겨 놓았다.

이번 여행에서 체리랑 블루베리는 실컷 질리도록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