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문 닫아걸고 먹는다는 가을 아욱국

꿈낭구 2019. 11. 13. 14:11


요맘때 아욱국은 꾀깃국 보담 훨~맛납죠잉?

어저끄 울별궁 가을걷이 허던중에

샐러리랑 참나물이랑 아욱이랑 한 줌씩 가져왔어요.

이제 서리가 본격적으로 내리면 한순간에 짜부러질텐데

넘 아깝잖우?

그랴서 일단 이렇게 자르고 뜯어서 수확을 한 다음에

샐러리 3개, 참나물1개, 치커리와 바질을 뿌리째 떠서

넉넉헌 화분에다 올망졸망 한 데다 모아서 심었어요.

어제는 짐이 많아서 그것꺼징은 들고 올 수 없어서

서리를 피할 수 있는 양지바른 처마밑에 두고 왔지요.

조만간 데려다가 울 아파트 베란다에서 기를거야요.

작년에도 내내 이렇게 이동식텃밭을 만들어서

샐러드로 싱싱헌 채소들을 실컷 먹었거덩요.

참나물은 취나물과 경쟁허느라 많이 힘들었나봐요.

월동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몰라서

일단 한 뿌리만 캐서 화분에 옮겨심었는데

잎줄기를 잘랐더니 한 끼 반찬으로 충분할것 같아요.

나의 싸랑 샐러리...

향긋헌 샐러리는 샐러드에서 빠질 수 읎어라.

다소 억센 겉줄기는 휴롬에 사과랑 함께 갈아서 먹고

연한 줄기는 샐러드로 먹을거야용.

그야말로 딱 한 줌입니당.

아욱...

요맘때 아욱은 문 닫어걸고 먹는다고 할 만큼

맛이 좋다지요?

ㅎㅎ이걸루다 막내사위만 준다는 아욱국을 끓여볼참여라.

바질이 된서리 한 방에 폭싹 짜부러들었어요.

다행히 아랫부분 서리를 피한 줄기에서

새로 돋아난 바질잎을 따왔어요.

요것 또한 울집에서 애정하는 허브랍니다.

방울토마토랑 마늘 슬라이스해서 올리브오일에 볶다가

요 바질잎을 넣어주믄 월매나 향기롭구 좋다구요.

바질잎 따믄서 곁에 있는 비트의 어린잎도 쬐끔 따왔어요.

요즘 서재 대청소하면서 개인정보가 신경쓰이는

자격증이니 이수증이니 기타 등등의 서류들을 가져와서

시골집에서 소각장에 태우면서 군고구마를 구웠어요.

히히...둘이서 손과 얼굴에 껌댕을 묻혀가믄서 낄낄대고 웃으며 먹었는디

우왕~!! 진짜진짜 달고 맛있었어요.

비트도 구워볼걸 그랬다 싶었지요.

비트도 달달허니 아주 단단허고 야무지거든요.

오늘 위내시경꺼징 허느라 애를 썼으니께

즘심엔 자극적이지 않은 슴슴헌 된장아욱국을 끓였어요.

저는 처음 수면내시경 한 번 허구선

그담부턴 걍 일반으로 일반내시경을 택하는데

잠깐 고통스러운것만 참으면 끝나니까 할 만 허드라구요.

남푠은 작년에 입으로 하지않고 코로 내시경을 했는데

엄청 힘들었던지 이번에는 잠깐이믄 된다고 암만 얘기해도

수면내시경을 선택허긋다고...

에구구...엄살쟁이~!!

울엄마를 대신해서

울엄마표 막내사우 가을아욱된장국을 끓였더니

ㅋㅋㅋ한 입 맛보구선 현관문 닫아걸었냐공 너스레를 떱디다요.

누구보다도 막내사위를 아끼고 사랑했던 울부모님 생각이 나더이다.

정말이지 장인장모의 사랑을 자기만큼 찐허게 받은 사람 있으믄 나와보래여.ㅎㅎㅎ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잠시 목이 메일까봐

울신랑 저를 위한 특급쐬비쑤루다 설거지를 대신 허긋다면서

팔 걷어붙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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