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다슬기수제비

꿈낭구 2019. 12. 31. 19:48


언제부터 벼르던 섬진강 다슬기수제비를

이제서야 맛보게 되었네요.

무릎 수술후 기동성이 없어졌는데

섬진강변 다슬기탕 생각이 난다고 먹으러 가자는데

거기까지 단지 다슬기탕만 먹으러 간다는게 좀 그렇잖우?

지리산 둘레길은 못걸어도

하다못해 섬진강변이라도 걸어야 제맛이징.

그치만 것두 여의치않으니

차선책으로 다슬기탕을 구매했어요.

10봉지 샀는데 감사하게도 민물새우탕을 한 봉 더 넣어보내주셨네요.

다슬기수제비를 끓이기 위해서

먼저 밀가루 반죽부터 해서 숙성시켰지요.

물론 남푠의 도움으루다...ㅎㅎ

한 봉지로 어떻게 수제비를 끓인다공...

남정네들은 이런 감이 부족한가봐요.

혼자 알아서 하겠다는걸 못미더워서 가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이만큼의 국물에다가 수제비 2인분을 끓일 작정이었나 봅니다.ㅎㅎ

아직 해동이 덜 된 다슬기탕 한 봉지를 더 넣었어요.

수제비반죽을 끓는 국물에 재빨리 떼어 넣어얀디

이렇게 해서야 어느세월에 끓일지...

보다못해 반죽을 내놓으라고 했더니만

오늘의 식사당번인 자기가 굳이 혼자서 하긋당만요.

아주 신바람이 난 표정입니당.

반죽을 좀더 얇게 해얀디

그것까지 기대한다는건 무리 아니긋써라?ㅋㅋ

끓이는 사이에 베란다에 가서 부추를 잘라왔네요.

알싸한 청양고추라도 한 개 넣음 좋겠지만

마늘과 쪽파와 부추로 이렇게 마무리를 했지요.

국간장으로 간을 하려고 보니

다슬기탕에 간이 이미 되어있더라구요.

시원한 다슬기수제비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정말 맛있다고...

딸랑구 절반 남겨뒀다가 줄까 했더니

조만간 바닥나게 생겼구만요.

가만히 앉아서 섬진강의 다슬기를 마주하니

아름다운 강물위에 노을지는 풍경이 그려지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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