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김장했어요.

꿈낭구 2019. 11. 17. 19:29


갑자기 일이 생겨서 예정에도 없던 김장을 하게 되었어요.

에고고...몸은 고단해도 시원~~~헙네당.ㅎㅎ

울시골집 출신 당근과 무우 중에서

가장 실허게 생긴 넘들을 골라서

양념을 만들려구 셋팅좀 부탁했더니

ㅋㅋ울신랑 샐러드머신을 갖고 한바탕 몸살을 허등만

요렇게 거꾸로 해놓구서 의기양양해서 더 도와줄거 있느냐네요.

왼손잡이도 아닌디 워째 이렇게 해놨을까요.

이번 김장은 아픈 아내를 대신해서

분부만 내리믄 손수 허시긋단디

남푠은 의욕만 앞서지 실은 이 머신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몰러요.

단단하고 야무진 무우를 2번콘을 이용해서 하다가

조금 더 굵게 할까 하고 3번 콘으로 했더니

요건 너무 굵지요?

3번콘은 비트차 만들때 이용하면 좋더라구요.

다시 2번콘을 이용해서 눈 깜짝헐 사이에

힘 하나 안 들이고 뚝딱~!!

당근도 쓱쓱~~!!

나의 쏴랑 샐러드머신은 쓰면 쓸수록 기특허고 고맙고도 놀라워요.

눈 깜짝헐 사이 이렇게 집에서 준비를 해서

간 절여놓은 시골집으로 가져가려구요.

다리가 불편한 저를 대신해서

남푠이 배추를 씻어주겠다며 전용 고무장갑꺼징 마련했다네여.

그 사이에 불려둔 찹쌀을

황태대가리, 다시마, 양파, 표고버섯, 멸치, 파뿌리랑 넣고 끓여서

미리 만들어 놓은 육수로 끓여서 찹쌀죽을 만들고

고춧가루 순한맛과 약간 매운맛을 섞어주고

마늘과 생강도 넣고

황매실청과 양파청으로 설탕을 대신했어요.

갓, 쪽파, 미나리도 썰어서

씻어 건져둔 배추가 물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사이에

새우젓과 배 갈은것을 넣고 이렇게 양념을 준비했어요.

올해엔 생새우를 생략했어요.

임자도 새우젓을 아주 좋은것을 샀거든요.

올해는 동치미 대신

달랑 두 식구라서 막 먹기 좋게 이렇게 썰어서 물김치로 담글라구요.

맨 아래에 마늘, 생강을 다시백에 넣고

무우를 손가락 굵기로 길쭉허니 썰어서 소금에 절였다가

항암배추 먹기 좋게 썰어넣고

청갓과 쪽파와 사과와 칼집낸 배를 넣고

간을 맞춰 생수를 부었어요.

물김치가 새콤허니 익음 맛있을것 같아요.

사온 배추 6포기와 울텃밭 출신 항암배추를 씻어서 건져놓으니

두 채반입니다.

좀 모자라지 않겠냐며 아쉬워하는데

아직 작년 묵은지가 두 통이나 남은걸요.

요것은 사온 배추라서 포기가 실해서 한 통 가득하고도

약간 남았네요.

사이사이에 무두를 도톰납작허니 썰어서 간 절였다가

이렇게 낑겨 넣었어요.

남푠도 곁에서 양념을 바르는데

배추를 다 엎어서 담는걸 목격하고 아쿠야~!!

이렇게 시범을 뵈야줬어요.

곁에서 알려만 주믄 혼자서도 얼마든지 할테니까

올해 김장은 자기헌티 맡기라고 큰소리 빵빵치더니만...

이렇게 세 통 가득 하고

작은 통에 한 통

양념이 너무 많다고 남긋다고 마구마구 바르더니만

중간에 양념이 모자랄뻔 했어요.

매운 고춧가루를 조금 더 넣어서 겨우 딱 맞춰서 끝냈네요.

시장에서 사온 배추랑

울텃밭  항암배추와 경종2포기

그리고 물김치 한 통과 항암배추 겉절이 약간.

이렇게 후다닥 김장을 끝냈답니다.

오면서 마트에서 돼지고기 앞다리살을 사와서

15약초 넣고 수육을 삶았어요.

항암배추 겉절이에 싸서 저녁까지 해결하고 가려구요.

넘나 피곤해서 젓가락 들 기운도 없다니까

입만 벌리래여.

요로코롬 싸서 넣어준다공.

이걸 워뜨케 한 입에 먹는다요...

다시 이쁘게 야물딱시럽게 싸서 주는데

우왕~!!

항암배추는 진짜진짜 꼬숩고 맛있어요.

포기만 잘 찼드람 올 김장 대박났을낀디...

내년에는 실력을 키워서 항암배추를 성공작으로 만들긋당만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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