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헛참나~!!

꿈낭구 2020. 3. 2. 10:18


헛 참나~~!!

이게 뉘 소행이당가여잉?

너무나 황당혀서 기가 맥히고 코가 맥혀서

말이 안 나오는 판국입네당.

지난 가을에 김장하믄서

울시골집 텃밭에 심은 항암배추를 수확험서

두 포기를 올봄에 봉동맹키로 먹으리라 허구서뤼

남겨두었드랬는디...

이 항암배추가 월매나 꼬시롭고 맛난지

잡솨본 사람들이믄 아시긋지라?

불과 지난주 까지만해도 멀쩡했었거덩요.

그란디 워찌 이렇게나 경우읎는 짓을 혔을까여?

도대체 누구의 괘씸헌 소행인지 잡어내고야 말것여라.

그란디...심증도 물증도 읎는 이 마당에

울타리를 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지키고 앉아있을 수도 없으니...

혹시...땅 속에서 밤마다 출몰혀서 뜯어묵는다는

거세미나방 애벌레의 소행이 아닐까

이제사 퍼뜩 떠오르네여.

울시골집 텃밭의 경계목을 런웨이 삼아 워킹을 일삼는 냥이들보구

잘 지키라고 당부허고 왔었는디...

내일은 요 항암배추 주변을 살살 파봐야긋써라.

낮에는 땅속에서 잠자다

밤이면 기어나와서 식물들의 어린 잎이나 줄기를 먹는

애벌레가 있능가 눈을 크게 부릅뜨고 찾어볼랑만유.

애먼 냥이들과 새들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었나뵤.

지난번 보쌈으로 먹고 남은 마트표 배추 몇 장이 있어서

무우 쬐끔 썰어서 나박나박 썰어 소금간 해뒀다가

배추랑 대파랑 마늘이랑 홍고추를 썰어넣고

배와 양파를 갈아서 다진 마늘을 넣고 생수에 간 맞춰서

체에 걸러서 부었는데

생강을 깜빡했더라구요.

그랴서 편강을 대신 넣었어요.ㅎㅎ

시골집에서 첫 수확해온 돌나물을 넣을까 말까...

하룻밤 지나서 생각혀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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