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나들이 다녀와서 몸이 천근만근.
옷도 못 벗고 그대로 뻗었다가
주방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일어나보니
남푠이 저녁준비를 헌다공...
즘심에 팥죽과 팥칼국수를 먹었는디
무신 저녁에 쌀국수를 허시긋다공...
쌀국수 하려고 미리 꺼내서 해동시켜둔 차돌박이를 발견혔던가보우.
그리하야~ 도저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달래가믄서
그대로는 두고 볼 수가 읎을 지경으로
이미 모든 종류의 재료들이 다 끄집어져서 나와있는 상황이라서
관여를 아니헐 수 읎게 되얏당게라.
숙주와 버섯들, 그리고 차돌박이를
이미 쌀국수 장국에 입수시킨 상황이었거덩요.
남정네들에겐 쌀국수의 양을 가늠허기란 월매나 에론것인지
안 봐두 비디오지라잉.
이미 넙적쌀국수에서부터 시작혀서
실타래 같은 가느다란 쌀국수꺼징
있는대로 다 나와있는 상태.
가느다란 쌀국수를 몽땅 넣고
쑥갓을 통째로 집어넣을 기세라서
총알같이 가로채서 요렇게 잘라서 넣었지요.
냉동실에 넣어둔 고수를 찾아온 사이에
쌀국수 담을 면기를 찾는다고
또 여기저기 뒤장을 시작헝만유.
아고고...
양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하야...
남푠꺼는 요렇게 큼지막헌 그릇여다 담고
내꼬는 아담사이즈 면기에 담았더니
왜 짝짝이로 담느냐믄서 이의를 제기헙니당.
무신말씸이셔라.
이케 담고도 아직 냄비에 쌀국수가 남아있는걸...
쌀국수에 고수가 빠지믄 앙꼬읎는 찐빵 아니긋써라?
지난번에 베란다에서 자라고 있는 고수를 죄다 잘라먹어서
지난 가을 이럴때 혹 비상용으로 쓰믄 어떨까해서
냉동실에 키친타올로 둘둘 감싸서 랩으로 싸 보관해둔것이
요렇게 요긴허니 쓰였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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