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벼르던 홍합탕을 이제서야 끓이게 되얏네요.
마트에서 몇 번이나 들었다 놓았다 하던 홍합.
둘이서 먹기엔 양이 너무 많기 때문이었지요.
그치만 맑고 시원헌 국물맛이 생각나서
사들고 왔는데
다짜고짜로 남푠은 스르르 한 번 헹궈서 냄비에 부을 찰나에
딱 걸렸쓰요.
손질도 안 하고 바로 끓이믄 어떡허냐고 깜짝 놀라서 빼앗았더니
오히려 큰소리 빵빵치믄서 포장에 손질홍합이라고 써있다능규.
손질 다 되어있으니 그냥 하는거 아니었냐믄서...
에고고...홍합 손질법 특강을 시작했지라.
이런거 모르는 남정네들 아주 많을거구만유.
곧이곧대로 손질홍합이라니까 다 손질해서 씻어나온 제품인줄 알걸요?
털이라고 해야허나 수염이라고 해야허나...
암튼 그걸 잡아서 뜯어내는 과정을 거쳐서 씻어서 건져두고
큼지막헌 냄비에 끓여야 부르르 끓으믄서 넘치지 않는거라고
세세헌 팁꺼징 설명해주는디
얼씨구~시크릿코인을 두 개 넣음 되냐고...
홍합은 자체가 원래 담백하고 시원한 맛에 먹는거니께
그런거 필요읎다고 조개탕 맹키로 지헌티서 우러나오는 맛을
그대로 즐기는 거라믄서 끓여서
쑥갓과 홍고추와 파, 마늘, 소금으로만 끓였는데
국물맛이 제가 기대했던 그 시원한 맛이 한참 모자랍니다.
위로 떠오르는 거품을 망으로 건져내는것꺼징 시범을 보이고
일단...끓인거니 맛이 덜해도 먹긴 먹어야니께요...
봉골레 파스타를 하려고 한 줌 남겨뒀는데
말어야긋써라,
홍합이 맛이 왜 이렇게 없을까요?
예전에 먹던 그 맛이 아닙디다요.
결국 남은 홍합탕의 홍합껍따구를 건져내고
홍합살만 남겨서 국수를 말아서 먹기로 했구만요.
요것은 시크릿코인을 넣고 감자와 당근이랑 넣으니
그런대로 먹을만 허더이다.
홍합 먹은지가 한참 오래돼서
입맛이 변한것인지
진짜로 홍합이 싱거워졌는지 알 길이 읎구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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