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해물요리

홍합탕

꿈낭구 2020. 2. 5. 13:30


언제부터 벼르던 홍합탕을 이제서야 끓이게 되얏네요.

마트에서 몇 번이나 들었다 놓았다 하던 홍합.

둘이서 먹기엔 양이 너무 많기 때문이었지요.

그치만 맑고 시원헌 국물맛이 생각나서

사들고 왔는데

다짜고짜로 남푠은 스르르 한 번 헹궈서 냄비에 부을 찰나에

딱 걸렸쓰요.

손질도 안 하고 바로 끓이믄 어떡허냐고 깜짝 놀라서 빼앗았더니

오히려 큰소리 빵빵치믄서 포장에 손질홍합이라고 써있다능규.

손질 다 되어있으니 그냥 하는거 아니었냐믄서...

에고고...홍합 손질법 특강을 시작했지라.

이런거 모르는 남정네들 아주 많을거구만유.

곧이곧대로 손질홍합이라니까 다 손질해서 씻어나온 제품인줄 알걸요?

털이라고 해야허나 수염이라고 해야허나...

암튼 그걸 잡아서 뜯어내는 과정을 거쳐서 씻어서 건져두고

큼지막헌 냄비에 끓여야 부르르 끓으믄서 넘치지 않는거라고

세세헌 팁꺼징 설명해주는디

얼씨구~시크릿코인을 두 개 넣음 되냐고...

홍합은 자체가 원래 담백하고 시원한 맛에 먹는거니께

그런거 필요읎다고 조개탕 맹키로 지헌티서 우러나오는 맛을

그대로 즐기는 거라믄서 끓여서

쑥갓과 홍고추와 파, 마늘, 소금으로만 끓였는데

국물맛이 제가 기대했던 그 시원한 맛이 한참 모자랍니다.

위로 떠오르는 거품을 망으로 건져내는것꺼징 시범을 보이고

일단...끓인거니 맛이 덜해도 먹긴 먹어야니께요...

봉골레 파스타를 하려고 한 줌 남겨뒀는데

말어야긋써라,

홍합이 맛이 왜 이렇게 없을까요?

예전에 먹던 그 맛이 아닙디다요.

결국 남은 홍합탕의 홍합껍따구를 건져내고

홍합살만 남겨서 국수를 말아서 먹기로 했구만요.

요것은 시크릿코인을 넣고 감자와 당근이랑 넣으니

그런대로 먹을만 허더이다.

홍합 먹은지가 한참 오래돼서

입맛이 변한것인지

진짜로 홍합이 싱거워졌는지 알 길이 읎구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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