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보리비빔밥

꿈낭구 2020. 3. 8. 15:29


오늘 점심엔 보리비빔밥을 먹고싶다기에

아침 설거지 후에 찰보리를 불려뒀어요.

압력밥솥에 물을 넉넉허니 부어

보리가 푸욱 퍼지도록 오래 뜸을 들였어요.

꽁당보리밥이 좀 부담스러울까봐

쌀을 아주 조금 섞어서 했어요.

무우생채 대신 무우장아찌를 무쳐서 넣으려구요.

작년에 간장 없이 담그는 무장아찌를 따라 해봤는데

이제 얼마 남지 않았어요.

이렇게 무쳐서 김밥재료인 단무지 대신 넣어도 좋더라구요.

암튼 마늘과 고춧가루만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통깨로 마무리했지요.

봄동 사러갔다가 얼갈이를 사왔는데

겉절이를 하려다가 오늘 보리비빔밥의 주재료로 이용하기로 했어요.

소고기 다짐육을 종합간장에 볶아둔것도 꺼내고요

봄동처럼 꼬순맛은 없지만

글두...파릇파릇한게 상큼해보여 이렇게 큼직하게 잘라서

비빔밥에 넣어볼라구요.

보리비빔밥은 뭐니뭐니해도 양푼에 먹어야 제맛 아닌게뵤?

그래서 스텐볼 크기별로 3개를 꺼내놓고

압력밥속의 보리밥 김 빠지는 사이에

햇볕이 하도 좋아서 세탁한 아이 침대시트를 보송보송 말리려고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남푠이 주방을 꿰차고 이렇게 일을 냈네요.

밥을 먼저 담고 채소들을 올려얀디

스텐양푼에 채소와 볶은 소고기와

고추장과 쌈장과 참기름까지 죄다 넣구서

뜨거운 보리밥을 이렇게 턱허니 위에 담았드랑게여.

맛만 있음 된다믄서 얼렁 먹을 준비나 하자네여.

어제 시골집에서 가져온 상추랑 초벌부추까지 챙겨넣었구만요.ㅎㅎ

아이가 아주 맛있다니까 신바람이 났네여.

밥 보다 채소가 훨씬 많아서 잼나답니당.

암튼 모처럼 집밥을 먹게되니 좋은가봐요.

아이는 풋내 폴폴나는 요런게 자기 취향에 딱이란디

그 말이 끝나자마자 남푠은 시골집에 열무를 심어야긋다공...

아직 파종시기도 아니구만

딸바보 아니랄까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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