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비트수프

꿈낭구 2020. 3. 22. 13:30


집에서 예배드린지 벌써 한 달이 되어갑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인데다가

모든 사람들의 눈총을 받는 기침증상이 있어서

감히 사람들 모이는 장소에 나갈 수 없었으니

일찍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었답니다.

오늘은 공식적으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라는 연락을 받고

조금은 편안해진 마음입니다.

서둘러 아침식사 대용으로 비트수프를 준비했어요.

감자 한 상자를 샀는데 싹이 나기 전에

부지런히 먹으려구요.

감자와 양파와 당근, 비트를 썰어서 볶다가

물을 잘박하게 붓고 한소큼 끓여줍니다.

그 사이에 루를 만들었어요.

밀가루와 버터를 동량으로

연한 갈색이 날때까지 타지 않게 저어가며 만들어두고요.

이게 좀 번거로워서 두 번 정도 쓸 수 있는 분량으로 만들었어요. 

지난번 새로 들인 미국머슴 닌*에

루와 재료들을 넣어 곱게 갈아서

다시 냄비에 넣고 치킨스톡 한 조각 넣어 끓이다가

우유를 넣었어요.

생크림은 너무 느끼해서 저는 우유를 넣어요. 

식빵 바삭하게 구워서 미리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쓰는지라

간단히 비트수프가 완성되었네요.

후추나 파셀리가루를 뿌려주려다가

그냥 비트의 고운 빛깔을 즐겨보기로 했어요.

울딸랑구가 못참고

어디선가 아주 그럴듯한 냄새가 솔솔 풍긴다며

주방으로 나왔네여.

엄마는 어떻게 그리 금세 이런 근사헌 수프를 뚝딱 만드는지

신기하다며 싱글벙글~~!

오랜만에 맛보는 아이에게는

이렇게 넉넉하게 담아줬어요.

아이에게 수프 만드는 방법을 조만간 알려줘야겠어요.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지내는 동안에

요리의 기본기를 완전히 마스터 할 수 있도록 가르치려구요.

처음 독립할때 일주일 정도 끼고 가르치긴 했었는데도

아직도 칼이 무서워 과도를 쓰는 모습이 어설프기 짝이 없어서요.

혼자서 어영꾸영 어떻게 만들어 먹고 지냈는지

안 봐두 비디오쥬.ㅋㅋ

일취월장한 아빠보다 한참 뒤로 밀려났으니

분발할테지요?ㅎㅎ

쉽게 할 수 있는 초급 강좌로 각종 수프부터 슬슬 시작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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