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요리·튀김

목살스테이크

꿈낭구 2020. 3. 25. 08:33


오늘 아침엔 돼지목살 스테이크.

오늘의 메뉴에 있어서 특별한 것은

바로 이 샐러드.

위에 다소곳이 올려진 환삼덩굴 어린 싹입니당.

환삼덩굴은 자라면 엄청 까칠하고 사나운 덩굴이라서

어릴적에 싹을 없애줘얀당게여.

울 시골집 울타리 근처에 이 환삼덩굴이 있어서

귀히 여기며 심은 단수수를 휘감고 올라가는 고약한 녀석인지라

초장에 싹을 없앨겸

어린 싹으로 샐러드를 만들어서 먹어요.

그늘에서 자란거라서 싹이 길다란게 멀대같이 자랐더라구요.

그래도 이 보잘것 없어 뵈는 싹이

조금 지나면 까칠까칠 엄청 사나운 존재로 변신을 하니까

가차없이 보는대로 뽑아내얀당게라.

오늘 샐러드는 아삭한 파프리카와 양배추 말고는

새싹보리, 비트잎, 샐러리, 치커리, 아로니아까지

거의 직접 키운것들이랍니다.

드레싱은 올리브오일에 발사믹식초,

직접 만든 아로니아청, 유자청과 레몬청에다

죽염 눈꼽만큼 넣고 양파 큰거 반 개 잘게 썰어 넣고

울여름별궁 출신 생바질을 냉동실에 뫼셔놓은거 꺼내서

잘게 다져서 넣었더니만

샐러드드레싱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서

풍미가 그야말루...

에어프라이어에 목살스테이크를 대충 구워서

팬에 한 번 더 구워줬어요.

에어프라이어에만 하면 어쩐지 맛이 덜한듯 해서...

곡물빵을 곁들여서 오날침 이케 식사를 하는데

아무래도 배가 불러서 다 못먹을것 같아서

이 빵을 빵봉지에 도루 집어넣으려고 했더니만

울딸랑구 드레싱이 넘 맛있어서

나중에 닦아묵을라공 아껴둔거라며

화들짝 놀라는 모습에 한바탕 웃었네여.

울여름별궁 냥이들 밥그릇을 옮겨놓을라고 잠깐 건드리면

섭섭하고 다급한 마음에 야옹~~하는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믄서...

이래저래 맛나게 잘 먹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것 만으로도

충만한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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