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다시 시도한 문제의 애탕국

꿈낭구 2020. 4. 8. 13:36


지난번 주말농장에서 캐온 쑥으로 끓였던

애탕국의 실패로 이거 여엉~~

남아있던 쑥을 데쳐서 다시 한 번 도전했쓰요.

이번에는 데친 쑥을 다지지 않고

그냥 해보기로 했지요.

소고기는 다짐육이 없어서

한우 불고기용으로 냉동실에 있는것을

해동시켜서 잘게 다지는 대신

이렇게 작은 크기로 썰어서

종합간장에 밑간을 해서

쑥과 함께 고루 섞은 다음

코인을 넣고 맑은 장국을 끓이는 동안에

완자를 만들었어요.

밀가루에 뒹굴려서 풀어놓은 달걀에 넣었다가

끓고있는 장국에 조심스럽게 넣고 중불로 끓였습니다.

완자가 이번에는 풀어지지 않고

얌전히 잘 익은것 같네요.

다진 마늘과 소금으로 간을 해서

이렇게 담았습니다.

맛도 비쥬얼도 지난번 애탕국 보다

훨씬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히히...이제야 주부의 자존심이 회복되었답니당.

올봄에 두 번 끓였으니

내년 봄엔 건너뛰기로 혼자 맘 묵었쓰요.

꾀기가 점점 싫어지니

솔직히 저는 된장 풀어넣고 끓인 토속적인 쑥국이

훠얼씬 맛있거덩요.ㅋㅋ

아직 숙제가 한 가지 남았는데

쑥튀김을 조만간 만들어서 시즌오프 헐라구요.

몸이 예전 같지 않아서인지

이젠 자꾸 앉을 자리만 살피게 되는게

슬슬 늙어가는 중잉게벼라.

올봄에 기를 쓰고 애탕국을 다시 끓인것도

어찌보믄' 나 아직 살아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몸부림이 아니었나 싶구만요.

가족들 그 누구도 지난번 실패작 애탕국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하지도 않았는데도

끝내 맘이 편치 않았던게 바로 증거가 아니었을까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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