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살구청 만들기

꿈낭구 2020. 6. 19. 11:20

지난번에 여름별궁에 고추모종을 사다 심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오이고추는 없고

꽈리고추만 있더라구요.

모종으로는 하도 종류가 다양해서 잘 모르겠던데

오이고추라 생각하고 심었는데 낭패다 싶어서

늦었지만 오이고추 모종 4개와 바질 모종 2개를 사들고 

심으러 갔다가 보리밥 열매 익은거 한 줌 따고

옆집에서 우리집으로 떨어진 살구를 갖구왔는데

살구가 유기농이라 볼품은 없는데 엄청 달아요.

못생긴것만 남아서 먹고 남은 보리밥과 함께 청으로 만들었어요.

보리밥은 씻어서 꼭지를 땄더니 겨우 요만큼.

살구 역시 보암직 먹음직한것은 골라먹고

짜치레기만 이렇게 남았는데 글두 맛은 엄청 좋아요.

나의 싸랑 오일스킬렛이 있으니

하루만에 청이 완성됩네당.

65℃로 맞춰놓고 타이머는 12시간 설정했는데

설탕은 재료의 60% 정도만 넣었어요.

원래는 절반 정도만 넣어도 되는데

작년과 달리 올해는 앵두가 없어서 

살구에 보리밥만 넣은거라서 쬐끔 더 추가했어요.

이렇게 해서 뚜껑만 덮어두면

12시간 만에 맛있는 청이 완성됩니다.

저는 올여름 이사도 해야하고 해서

혹시 몰라서 6시간 더 셋팅을 했더니

이렇게 맑고 투명한 살구청이 만들어졌어요.

고운 체에 걸러서 마침 빈 와인병이 있어서 거기에 담았어요.

ㅠㅠㅠ그런데 와인병에 깔대기를 꽂고 청을 붓다가

와인병이 껌껌해서 넘치는줄도 모르고...

상당 부분이 바닥으로 흘러내려서야 아뿔싸~~!!

그 아까운것을...

올망졸망 각종 과일청들이 헌 냉장고 포켓에 이렇게 줄줄이로...

고장난 냉장고가 아니라서 

나중에 여름별궁에 가져다놓으려고 

제 아지트인 방에 남푠헌티 눈치얻어먹어가믄서 두었는데

그게 아주 쓸모가 많다니깐요.

이 냉장고는 제가 아끼는 그릇들 수납장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무거운 그릇도 냉장고 선반이라 끄떡 없구요

꺼내 쓰기에도 너무 좋아요.

자주 쓰지 않는 자리차지하는 애지중지하는 그릇들 넣어두고 쓰기에 아주 그만이랑게여.

도어에 장착된 이곳은 각종 청이나 식품저장고로 딱입니당.

차가버섯이며 파스타랑

각종 과일청들이 여기 이러구서 간택을 지달리고 있당게여.

윗쪽의 빨간 병이 이번에 담근 살구청이라우.

울딸랑구가 집에 오면서부터 과일청이 남아나지 않네요.

어느새 양쪽 문에 빼곡했던 앵두와 보리밥청도 끝장이 났어요.

탄산수를 넣어서 마시는데

레몬청과 앵두보리밥청과 살구청을 젤루 좋아해요.

저는 오미자와 황매실청을 좋아하고

아로니아청은 주로 빵을 찍어먹거나

샐러드드레싱으로 이용하고 있어요.

본격적인 장마 시작되기 전에 앵두청을 만들어야겠어요.

빛깔이 젤루 이쁘거덩요.

앵두만 하는것 보다 보리밥과 섞으면

빛깔도 맛도 훨씬 좋아지더라구요.

올해는 매실청을 안 담그겠다고 했는데

황매실청이나 쬐끔 해얄까봐요.

여름철 집들이때 요긴하게 쓰일것 같아서요.ㅎㅎ

'저장식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파장아찌  (0) 2020.07.03
레몬청 만들기  (0) 2020.06.26
뿌듯한 딸기쨈  (0) 2020.05.29
내맘대로 장아찌  (0) 2020.05.14
장아찌 2종세트  (0) 2020.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