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골집

7월의 여름별궁 소풍

꿈낭구 2020. 7. 1. 17:46

비가 내려서 캐노피 속에 임시보관 중인 짐들도 살펴볼겸

쾌청한 하늘 믿고 빵 싸들고 커피 내려서

여름별궁을 찾았더니

장미가 탐스럽게도 피었다.

누가 봐주는 사람도 없는데

참 열심히도 꽃을 피웠네그랴.

장미 잎 위에 바람에 또르르르 굴러다니는 물방울이

어쩜 이리도 예쁜지...

이곳에서는 혼자 놀아도 심심치가 않다.

물방울 놀이도 즐겁고

알이 점점 굵어지는 사과를 보는것도 즐겁다.

내가 좋아하는 단수수.

올해는 공사중이라서 심을 겨를이 없었는데

작년에 먹고 던져둔 곳에서 이렇게 무더기로 싹이 올라와 자랐다.

그 중에서도 어느새 키가 훌쩍 자란것도 있다.

아이 쒼나~!!

내 단수수나무 잘 자라라고 사랑 한 바가지 부어줬다.ㅎㅎ

그런데...방풍나물은 어떻게 여기까지 와서 꽃을 피웠을까?

단수수 잎 위에 엄지손톱 만한 아기 청개구리 한 마리를 발견했다.

오호~~찰칵! 사진 찍는 소리에 놀랐는지

황급히 엉금엉금...

미안하다 미안 미안!!

건드리지 않을테니 그냥 가만 있어주면 안 돼?

여린 단수수잎 위에서 떨어지지 않고

용케도 잘 버티는 힘은

바로 발바닥의 빨판 때문인게지?

에잉~! 쫌 보여주라.

몸집에 비해 왕방울 처럼 커다란 눈을 꿈뻑거리며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걸까?

우리 잘 지내보자. 반갑다. 

내 단수숫 잘 지켜주라잉?

며칠전에 심은 대파모종이 씩씩하게 자리를 잡은듯...

심은적 없는 곳에 노란 방울이가 방긋 인사를 한다.

아마도 작년에 씨가 떨어져서 

저 혼자 자란 모양이다.

참 놀라운 생명력이다.

청초한 꽃을 보려고 도라지를 심었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백도라지만 꽃이 피었다.

아직 꽃문을 열지 않아서

앙다문 꽃봉오리가 귀엽고 사랑스럽다.

도라지 모종을 사다가 심은지 2년되었나?

그런데 여기저기 꽃송이들이 제법 많다.

ㅎㅎ백도라지 밭이로구나.

무당거미가 딸기밭에서 바느질이 한창이다.

비도 그치고 하늘도 쨍쨍하니

오늘은 이렇게 거미줄 쳐놓구서

딸기잎 뒤에 숨어 사냥감을 호시탐탐 노리겠지?

내가 젤루 좋아하는 추희자두.

작년엔 꽃도 엄청 피고 열매도 많이 열려서

엄청 기대를 했더랬는데

자두는 맛도 못봤었다.

올해는 그래서 마음을 비웠는데

이렇게 많이 열려서 다시금 은근슬쩍 기대를 해볼까 했더니

끈적끈적한 투명한 젤리 같은게 열매에 붙어있는게

이 자두 속에 무단세입자가 있는 모양이다.

자두는 약을 하지 않으면 거의 상품가치 있는 자두는 기대할 수 없다더니

유기농자두를 먹기 위한 비법을 좀 더 공부를 해야할듯.

며칠 전에 꽈리고추 구역에 오이인지 참외인지

알 수 없는 노란 꽃을 피운 식물이 있었는데

이제보니 참외였다.

어머나~! 난 심은적도 없는데 어떻게 이렇게 자랐을까?

신기해서 보고 또 보고...

꽃이 아주 많이 핀걸 보니

공짜참외를 먹게 생겼다.

예전에는 수박을 먹었드랬는데...흐흐흐

참외야 참외야 잘 자라거라.

내가 짚방석 깔아줄테니까 부지런히 크거라.

아직 미완성인 옥상데크 부분을 통해

하늘의 구름을 바라보니 

피아노 건반 같다.

미니사과가 근처의 캐노피에 치이고

증축중인 다용도실 공사자재들에 치여서

가지가 많이 잘렸는데도 기특하게도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다.

미안하고 고맙구나.

냥1이와 냥2는 배불리 먹었는지

느긋하다.

냥3이와 냥1이는 둘이서 장난도 잘 치고

사이좋게 노는데

요즘 냥2는 사춘기인지 엄마인 냥1이와 곰살맞게 굴지 않는다.

남쳔이 싸라기눈 같은 하얀 꽃들이 피어 

바람 한 자락에도 하얀 꽃비가 내린다.

모란은 어느새 씨앗을 갈무리하느라 분주한 모앙이고

인디언감자가 종아리를 휘감고 성가시게 하는데도

잘 자라고 있는 사과가 딱해서

교통정리를 좀 해줘야겠다.

곧 이사하고 나면 예쁜 이름표를 제대로 만들어서 다시 매달아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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