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베란다에서 놀기

꿈낭구 2020. 7. 7. 01:49

배양토를 바꿔줬어야 했나?

워째 이번에는 새싹들이 영 가냘프고 신통치가 않다.

그런 와중에 여기 더부살이하는 괭이밥이란 넘들이 있어서

가만가만 뽑아냈다.

고양이가 배가 아프거나 소화가 잘 안 될 때

뜯어 먹는다고 괭이밥이란다.

새콤한 맛이 나는 잎이 소화를 돕는다고...

줄기가 옆으로 비스듬히 기며 노란 꽃이 피는데

잎만 보면 토끼풀과 헷갈리기 쉬운데

작은 잎이 둥그렇지 않고 하트 모양이라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쿠르쿨리오 분갈이를 하고 말린 달걀껍질을 빻아서 뿌려줬는데

그 사이로 아주 작은 생명이 꼬물꼬물 자라고 있다.

얘는 또 어디에서 왔을까?

달걀껍질을 잔뜩 뒤집어쓴 모습이 재밌다.

내가 누구~게~~하는것 처럼...

일단 무단 세입자인지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고무나무도 분갈이 덕분인지 새잎이 여기저기 나오고 있다.

꽃이 피면 어떤 모습일까?

아직은 앙다문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꿀방울이 좀 더 짙어졌다.

도대체 누구의 소행일까?

지나간 흔적을 남기지 않은걸로 봐서

달팽이의 소행은 아닌게 분명한데...

어디에 숨어서 이렇게 초록잎을 갉아먹고 있는거지?

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이 고얀녀석을 눈에 불을 켜고 잡아얄터인데...

얘는 초록잎 가장자리로 프릴을 단 것 처럼

삐잉 둘러서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다.

뿌리가 점점 뻗어내리는걸 보니 다육식물 답다.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여기저기 떨어져서

세를 넓혀가는 아이들이다.

초록초록한 베란다의 식물들과 함께 놀다보면

오전 한 나절이 금세 훌쩍 지난다.

'주저리 주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물은 듣고있다.  (0) 2020.07.22
다시 만난 고양이  (0) 2020.07.12
네 번째 세탁기  (0) 2020.06.27
황당한 티타임  (0) 2020.06.11
아이용품 물려주기  (0) 2020.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