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양토를 바꿔줬어야 했나?
워째 이번에는 새싹들이 영 가냘프고 신통치가 않다.
그런 와중에 여기 더부살이하는 괭이밥이란 넘들이 있어서
가만가만 뽑아냈다.
고양이가 배가 아프거나 소화가 잘 안 될 때
뜯어 먹는다고 괭이밥이란다.
새콤한 맛이 나는 잎이 소화를 돕는다고...
줄기가 옆으로 비스듬히 기며 노란 꽃이 피는데
잎만 보면 토끼풀과 헷갈리기 쉬운데
작은 잎이 둥그렇지 않고 하트 모양이라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쿠르쿨리오 분갈이를 하고 말린 달걀껍질을 빻아서 뿌려줬는데
그 사이로 아주 작은 생명이 꼬물꼬물 자라고 있다.
얘는 또 어디에서 왔을까?
달걀껍질을 잔뜩 뒤집어쓴 모습이 재밌다.
내가 누구~게~~하는것 처럼...
일단 무단 세입자인지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고무나무도 분갈이 덕분인지 새잎이 여기저기 나오고 있다.
꽃이 피면 어떤 모습일까?
아직은 앙다문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꿀방울이 좀 더 짙어졌다.
도대체 누구의 소행일까?
지나간 흔적을 남기지 않은걸로 봐서
달팽이의 소행은 아닌게 분명한데...
어디에 숨어서 이렇게 초록잎을 갉아먹고 있는거지?
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이 고얀녀석을 눈에 불을 켜고 잡아얄터인데...
얘는 초록잎 가장자리로 프릴을 단 것 처럼
삐잉 둘러서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다.
뿌리가 점점 뻗어내리는걸 보니 다육식물 답다.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여기저기 떨어져서
세를 넓혀가는 아이들이다.
초록초록한 베란다의 식물들과 함께 놀다보면
오전 한 나절이 금세 훌쩍 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