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돼지고기·쇠고기

요란스런 닭백숙

꿈낭구 2020. 7. 12. 06:13

삼계탕이라기엔 뭔가 좀 그렇고

닭백숙에 더 가까울랑가여?

암튼 어저끄 저녁에는 이걸루다 배불리 먹었씀다만...ㅠㅠ

자그만헌 닭 두 마리 포장된거 사다가

샤워 끝마치고 

거기 들어갈 재료로 가장 중요한 15약초를 꺼내왔어요.

다시백에 한 줌 집어넣고 끓일라구요.

요것만 넣음 다른 기타등등의 것들을 넣지 않아도 끝이랑게여.

닭 속에 찹쌀을 쪄서 넣으려고 했는데

딸랑구가 닭죽이 먹고 싶다하여 생략했어요.

생전 안 쓰던 커다란 압력솥을 꺼내서

닭 두 마리 들여놓고

한 켠에 15약초 다시백 낑겨넣고

대추 한 줌 넣고

아쿠야~! 냉동실에서 수삼을 꺼냈는데

해동시키고 보니 수삼을 가늘게 채 썰어서 따로 보관해둔 것이었구만요.

글두...작은 닭 두 마리에 커다란 수삼 한 뿌리는 넘 과할것 같아서

다시 꺼내지 않고 걍 이걸루 넣었어요.

실은 지가 삼 냄쉬를 그닥 좋아허지 않는지라...

압력솥에 하니까 금세 익었어요.

근데 둘이서 어느새 이케 마주보고 있네여.ㅎㅎ

닭이 뭉개지지 않게 잘 꺼내는것이 일입네당.

조심 조심~~!!

거참 민망헌 자세지만 

그렇다고 다시 건드렸다가는

분해될것 같아서 걍 그만둡니당.

거실로 배달을 원한답니당.

TV에서 잼난것을 하나 봅니다.

울 세 식구 요거 두 마리믄 충분해요.

세 마리는 항상 남으니께...

것도 그렇지만 압력솥에 세 마리는 넘 빠듯해서뤼...

죽염에 깨소금과 고춧가루와 후추를 넣어 배달완료했어요.

닭을 건져낸 압력솥에는 불려둔 찹쌀과 녹두를 넣고

다시 불을 켜두고 거실로 나와서 한참 맛나게 먹고 있는데

갑자기 주방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서 뛰어가보니

워메~! 이게 뭔 일이래여.

압력솥에서 김이 어마어마허게 솟구치믄서

난리난리 부르스...

잽싸게 불을 끄고 나머지 김을 뺀 다음

일단 이렇게 닭죽 한 그릇씩 먹었는데

주방 바닥으로까지 넘쳐흐른 닭죽 파편들을 어찌하오리까...ㅠㅠ

역시 요런것은 울여름별궁에서 

화덕 아궁이에 불을 지펴서 혀야쓰긋드랑게여.

맛도 확실히 다른것 같습디다요.

거기에선 닭을 건져다가 먹는 동안

잔불에 서서히 닭죽이 완성되니

느긋허니 먹고나서 닭죽을 먹었는데

이런 아수라장을 만들었으니 

만들어서 먹는 시간 보다 치우는 시간이 훨씬 길었다우.

에잉~!! 이사갈때꺼정 인자 안 묵을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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