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비트차 만들기

꿈낭구 2020. 8. 3. 10:49

2020년 8월 2일

비트차를 만들어서 첫 시음용으로...

주말농장의 땅콩과 비트잎을

고라니들이 다 뜯어먹었어요.

씨알이 굵어지는 가을에나 수확해야할 비트를

잎만 얌전히 적당허니 먹으면 글두 다행인데

잎을 뜯어먹으면서 아직 씨알이 작은 비트들이 뽑혀져 나뒹구는걸

아까워서 가져왔는데

너무 자잘해서 껍질 벗기기도 일입니당.

이럴땐 전에 스위스여행때 사온 필러가 열일합네당.ㅋㅋ

아주 잘 벗겨져요.

껍질은 벗겼지만 유난히 단단한 비트를 써는게 힘이 들지요.

예전에는 비트가 큼직하고 실해서 껍질 벗겨서

샐러드머신에 넣으면 순식간에 잘려나오는데

요것은 분량도 그리 많지도 않을뿐더러 

씨알이 작아서 그냥 칼로 써는게 낫겠더라구요.

껍질을 벗기면서 이미 손에 비트물이 들었어요.

레드비트 이쁜것은 샐러드용으로 따로 썰어서 글라스락에 담아놓구요

껍질 벗길때 보다 썰믄서 손은 이미 엉망진창이 되얏네여.

손톱밑은 시커멓고 이거 클났쓰요.

 작게 썬 비트를 청으로 담그려고 덜어두고

요만큼만 차로 만들려구요.

오일스킬렛에 차를 덖으면 한결 쉽고 간단하지만

오일스킬렛에는 이미 비트청을 하는 중이라서

전기팬을 이용하기로 했어요.

면장갑을 끼고 날도 습한데 차를 덖는다는게

여간 고역이 아닙네당.

절반 나누어서 덖은것을 채반에 널어 한 김 식히는 사이에

나머지도 마저 덖기를 네 번.

거실 에어컨 제습으로 해놓고

불편한 다리를 이리저리 자세를 바꿔가믄서

시간과 공을 들인것을 생각하면

직접 덖은 차를 누군가에게 선뜻 선물하기가 쉽지 않다는걸

덖어보지 않으면 모를겁니다.

사실...덖으면 양이 정말 도둑맞은것 처럼 줄어들거든요.

어마어마한 품을 들여서 덖으면서도

집안 가득 구수한 향기가 있어 그나마 힘든줄도 모릅니다.

덖어서 유념까지 마치면 다른때 같음

바로 용기에 담는데

요즘은 장마철이라 습하기가 이루 말 할 수 없어서

건조기에 마무리를 하기로 했어요.

건조기에 바삭바삭하게 돌려서

이제서야 마음놓고 용기에 담아 제습제를 넣어 마무리를 했네요.

두구두구두구......

빛깔도 곱디고운 비트차를

처음 맛보는데 너무너무 구수하고 좋네요.

오랜 시간 공들여 수고한 보람이 있어요.

비트가 건강에 좋다는거야 모두들 알고 계실테지요?

고라니 말짓에 올해는 일찍 비트차를 마시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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