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비트주스와 비트청 만들기 2탄

꿈낭구 2020. 8. 6. 10:26

비트와 아로니아로 만든 주스랍니다.

지난번에 주말농장에 다녀온 뒤로

엄청난 비가 내려서 한 번 다녀온다던 남푠이

왠 크드란 헌 비닐봉다리를 낑낑대믄서 들고 돌아왔쓰요.

세상에나~고라니들이 비트 밭을 아주 거덜 내었더래요.

잎을 뜯어먹는다는 것 까진 글두 참어주긋는디

잎을 뜯어묵음서 잡아당겨 뽑힌 비트들이

밭에 널브러져서 햇볕에 시들시들 말라가고 있더랍니다.

애호박도 이렇게 어쭙잖은 늙은 호박의 형상으로 된 것을

따갖구 왔대여.

거름도 몽땅 넣고 봄에 부푼 꿈을 안고

비트 씨를 파종했었는데

이렇게 아기 머리만 한 크기도 있네요.

비트들 대부분이 아직 수확기가 아니라서 크기가 작다 보니

고라니가 잎을 따먹느라 잡아당기면

그대로 뽑혀 나왔나 봐요.

비닐멀칭 위로 얼마나 짓밟고 다니믄서 쑥대밭을 만들어놨는지

속이 상해서 몇 개 남은 것 마저 뽑아서 모두 가져왔답니다.

오늘은 여름 별궁에 아로니아를 따러 가기로 했었는데

오전 한나절을 주말농장에서 비트 주워 담고

그 자리에 당근 씨앗을 파종하고 돌아왔대여.

그래서 일단 오늘은 쉼이 필요해서 

비닐봉투에서 꺼내서 이렇게 두었어요.

다음날 비트청을 만들기로 했어요.

지난번 만든 게 양이 너무 적어서요.

아이가 비트청에 탄산수를 넣어 마시면서

빛깔도 곱구 맛있다기에

당장 이 많은 비트를 보관할 장소도 마땅치 않아서

청도 만들고 비트 차도 더 만들어두려고요.

이제야 겨우 비트 물 들었던 손이 조금 나아졌나 했더니만

다시 붉으댕댕 거무튀튀 볼썽사납게 생겼네여.

이번에는 아예 샐러드머신을 이용하기로 했어요.

지난번에 양이 얼마 안 되어서 손으로 썰었다가

비트의 단단함에 여간 고역이 아니었거덩요.

ㅎㅎ이렇게 손에 물도 덜 들고

쉽고도 간편하게 해결될 것을...

차로 덖기에는 2번 콘 정도가 굵기가 적당할 것 같았어요.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비트가 1.3kg에

설탕은 700g 넣었어요.

오일스킬렛이 요즘 열 일하네요.ㅎㅎ

65℃로 12시간 세팅하고

다시 12시간 추가로 세팅을 했으니

24시간 만에 비트청이 깔끔하게 완성이 되었어요. 

나머지는 전기팬을 이용해서 비트 차로 덖어서

장마철이라서 안전하게 식품건조기에 완전히 건조해서

두 봉지로 나누어서 담아 밀폐용기에 보관했어요.

비트청 걸러낸 비트가 맛있어서

 

우유 넣고 냉동실의 아로니아를 함께 넣어 갈았어요.

아로니아만 우유에 갈았더니 맛이 없어서

비트청 건더기를 넣어 같이 갈았더니

넘나 맛난 거 있죠.

아로니아와 비트가 궁합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은 맛에 있어서는 만족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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