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닭가슴살볶음밥

꿈낭구 2020. 8. 3. 11:19

어제 남은 찬밥이 어중간해서

콩나물국밥을 할까 하다가

볶음밥을 만들었네요.

재료는 수미감자와 양파, 애호박, 당근, 샐러리와 닭가슴살.

처음엔 오므라이스를 할 계획이었다가

달걀 풀고 부치는데 시간걸려서

그냥 달걀프라이 위에 케찹을 뿌렸어요.

먼저 기름에 대파 송송 썰어서 파기름을 낸 다음

채소들을 순서대로 넣고 볶다가

찬밥을 넣고 불을 끄고 고루 섞어준 다음

다시 불을 켜서 볶으면서 굴소스 약간 넣고

오늘은 허브솔트로 간을 했답니다.

언제나 생으로 이렇게 먹는걸 좋아하는 옛두부 한 모 곁들이고

달걀국 대신 오이냉국을 곁들였어요.

일단 비쥬얼이 중요한 울딸랑구에겐 합격인듯...ㅋㅋ

갓 꺼내온 묵은지에 나박나박 썰어서 넣은 무우랑 함께 먹으니

얼마나 맛있던지요.

그런데 아삭거리는 기막히게 맛난 무우를 먹어보래두

한사코 도리도리를 하는 딸랑구.

에고고...아무런 소스도 없이 오이와 샐러리를 퇴낑이마냥 

먹고 있으니 대체 다섯 살 짜리 얼뚱애기 같은 딸랑구가

못마땅하지만 애써 감춥니다.

한국사람이 김치를 마다하니

폭폭한 엄마마음을 몰라주니

잔소리가 입만 열믄 튀어날오려고 합니다.

이전에는 배추김치 아삭한 부분을 두고

서로 먹겠다고 아빠와 실랑이를 벌이던 아이였는데

유학생활하면서 룸쉐어로 한국음식 먹기가 신경쓰여서였나

그때부터 김치를 먹으려들지 않았던것 같아요.

한 수 더 떠서 건강검진을 앞두고 체중감량을 5kg 계획하고 있다면서

오늘부터는 저녁은 간단한 식사빵 한 조각으로

직장에서 해결하고 올테니까 신경쓰지 말랍니다.

집에 내려오면서부터 갑자기 체중이 늘었대나요? ㅎㅎ

나름 아이와 함께 지내면서부터 식생활에 신경을 써줬더니만

너무 많이 잘 먹어서 그렇게 되얏다니

이 고얀놈을...했다가

아침메뉴만 신경쓰면 되니 얼씨구나 하면 될텐데도

에미 마음은 워디 그렇습디까?

델꼬 있으면 월매나 델꼬 있을것여라.

집 떠난지 7년만에 가족이 함께하는

어찌보믄 우리 인생중 마지막 기회인것을...

그러니 아이가 좋아하는 거 많이 해주고 싶고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보는게 월매나 큰 기쁨인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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