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토란국

꿈낭구 2020. 11. 18. 20:12

오늘은 우여곡절 끝에 아침에 토란국을 먹었네요.

작년에 토란대를 자르고 온몸에 발진이 생기며 알러지 증상으로

남푠이 피부과에 치료받으러 다니느라

엄청 고생을 하는 바람에 토란을 못캐고 그냥 방치했었는데

올봄에 토란이 뾰족뾰족 올라와서 반가웠지요.

이번에는 중무장하고 조심조심 한 바가지 정도나 될까요?

이렇게 자잘헌 토란을 수확했는데

장갑을 끼고 토란껍질 벗기느라 어찌나 힘들었나 몰라요.

토란이 자잘해서 훨씬 일이 많더라구요.

껍질 벗겨서 물에 담궜다가

엊저녁에 미리 쌀뜨물에 토란을 살짝 끓여뒀어요.

아침에 토란국 끓이기 위해서 아린맛을 빼느라고요. 

그런데 고만 제가 늦잠을 자서 

부리나케 일어나 주방으로 가보니

아이는 이미 식탁에 앉아 샐러드를 먹고 있고

남푠은 아침식사를 준비허느라 분주허더이다.

아니 그런데...토란국이 부르르 끓어 넘쳐서 난리가 났쓰요.

뚜껑을 들고 당황헌 나머지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에

처음 놀랐고

그리고는...제가 살캉허니 삶은 냄비속의 토란을

들깻가루 넣어 끓여놓은 들깨토란탕인줄 알았다능규.

맛이 밍밍해서 시크릿코인까지 넣고 소금간도 해서

국그릇을 꺼내려던 찰나

끓어 넘치는 바람에...

아니 껍질 벗겨서 제대로 씻지도 않고

쌀뜨물에 담가둔것을

하마트면 먹을뻔 했지 뭐유.

토란을 찬물에 씻어서

이렇게 건졌더니 완성된 요리가 아니었냐공...

냄비에 시크릿코인을 넣고 끓이다가

토란을 동글동글허니 썰어서

냄비에 넣고 끓이면서 들깨를 믹서에 갈아서 

체에 걸러서 넣고 새송이 버섯 자투리가 있어서

것두 썰어넣고 당근과 쪽파와 다진 마늘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맞춰서

토란국을 완성했네요.

토란국이 이렇게 맛있는줄 몰랐대여.

후다닥 끓인 토란국의 인기가 아주 좋았구먼요.

조금 남겨둔 토란으로는 맑은 토란국을 끓여야겠어요.

'찌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태콩나물국  (0) 2021.01.14
맑은 토란국과 묵은지찜  (0) 2020.11.23
황태국  (0) 2020.11.03
들깨 감자수제비  (0) 2020.08.06
차돌박이 된장찌개  (0) 2020.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