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황태콩나물국

꿈낭구 2021. 1. 14. 11:15

아침에는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황태콩나물국.

브로콜리 씻어서 밑둥 부분을 도톰납작허니 썰어서

1Qt 샐마냄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요렇게 올려서 뚜껑 덮고

중약불에 올려 무수분으로 찌려구요.

황태에다 무우 얄팍하게 썰어서

시크릿코인 한 개 넣고 끓이다가 

콩나물은 맨 나중에 넣고 파, 마늘, 국간장으로 간을 하면

맑은 국물맛이 일품인 황태국이지요.

이것 먹을때마다 용평스키장에서 꽁꽁 언 몸을 녹이며 먹던

황태국이 생각납니다.ㅎㅎ

브로콜리가 너무 물컹하게 쪄지면 매력이 없는지라

바포밸브 울리면 불을 끄고 잠시 두었다가

꺼내면 약간 살캉한듯 제가 좋아하는 정도의

신선하고 맛있는 브로콜리가 됩니다.

데친 브로콜리와는 차원이 다른

무수분으로 익힌 브로콜리의 맛에

손길이 바빠집니당.

식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나트륨 성분 때문인지

쌈장이나 양념고추장 없이 그냥 먹어도 아주 맛나요.

햇살이 내리쬐면서 두껍게 눈이불을 덮고 있던 대파가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이중으로 비닐터널을 만들어 준 쑥갓과 상추와 근대 등등...

드디어 눈이 녹아서 미니비닐하우스가 드러났네요.

그런데 아직 덜 녹은 가장자리 때문에

열어볼 수가 없어요. 

안녕들 허신지 몰긋구만이라.

항암배추 두 포기 남겨둔거...

내년봄이나 기약을 혀얄랑가뵤.

시금치가 눈밭에서 나 여깄네~~

허믄서 얼굴을 내밀어요.

비닐하우스 출신의 밍밍헌 시금치 하고는

완죤 맛이 다른 달큰한 맛이 일품이지요.

아직 얼음보송이에 둘러쌓였지만

조금 지나면 맛난 반찬으로 거듭날것이구만요.

짠챙이 무우들을 김장때 뽑지 않고 놔뒀더니ㅋㅋ

눈꽃을 피웠네요.

잎 가장자리를 따라 레이스를 달았구만요.

비교적 추위에 강한 딸기는 일찌감치 얼굴 내밀고

해바라기 하고 있네요.

마트에서는 지금 딸기가 한창이던데

요즘 아이들은 딸기가 겨울에 나오는건줄 알긋어라.

이 딸기로 말헐것 같으믄...

5월말에서 6월초에 상큼달달한 딸기를 따먹을 수 있지요.

자연의 딸기맛이 바로 이런거란걸 요즘 사람들은 아마도 잊고 지낼거야요.

비도 비하믄서 통풍도 되는 자그마헌 헛간을 만들고 있어요.

양파랑 마늘이랑 시래기 같은 것들을

어디 둘곳이 없어서 그런 용도루다

팀장님께 부탁드려서 담장쪽으로 만드느라

기초작업 중입니다.

다행히 땅이 녹아서 주춧돌을 놓기가 수월했나봐요.

이게 왠 뿌리래여?

우짠지 보약같은 뽀쓰가 솔솔 나서 

일단 챙겨 들었네여.

그 자리가 취나물과 참나물과 방풍나물 몇 개

고수 등등 그런 구역이었는데

느닷없이 뽑혀져 나온 방풍나물이 안타깝네요.

아마도 굵은 뿌리가 방풍나물 뿌리가 아닐까 싶어요.

자그마헌 텃밭이지만

거름도 필요한데 이렇게 방치해두기도 그렇고 해서

비바람 피할 수 있게 이곳에 옮겨놓을 생각입니다.

쌀국수에 없어서는 안 될 재료인 고수가 씨 떨어져서

바글바글 올라오던 참이라서

비닐로 미니하우스를 만들어줬는데

아직도 눈이불을 덮고 있구만요.

월남쌈을 먹고 싶은데 조금 더 지달려얄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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