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전복밥

꿈낭구 2020. 12. 1. 17:05

쌀쌀해진 날씨에 아침 든든히 챙겨 드셨는지요?
오날침 울집은 냄비에 전복밥을 지어
김장김치와 두부와 적당히 익은 백김치와
주말농장에서 당근 캐던 날에 캐온
향긋한 가을냉이로 국을 끓였지요.

이사하구서 우리의 살림살이와

아이의 원룸 살림과

여름별궁의 살림살이들이 한데 섞여

뒤죽박죽이 되다보니께

지금도 무엇이 어디 들어있나 몰라서

찾는게 일이랍니당.

이 잡곡은 울딸랑구 작년 겨울에 원룸생활 하며

현미밥만 먹지 말고 고루 잡곡을 섞어서 먹으라고

패트병에 이렇게 골고루 섞어서 보내줬드랬는디

아마 다 못먹고 이쪽으로 발령이 나서 이삿짐에 들어있었던가 봅니다.

뭘 찾다가 용케 이 잡곡이 들어있던 패트병을 발견.

아까운 곡식을 버릴순 읎지라잉.

이 쌀 한 톨을 얻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땀과 수고로움이 있어야했는지를

생각허믄 햅쌀 밥맛허고는 비교가 안 되지마는

이것부터 먹어얄것 같아서 요즘 먹던 햅쌀을 두고

이걸루다 밥을 지어먹는데 확실히 밥이 맛이 덜하긴 하네여.

그래서 전복키트라는걸 사서 별미밥으로 먹기로 했어요.

전복과 톳이 들어있어서 여러가지로 간편하게 전복을 즐길 수 있겠더라구요.

불린 쌀에 전복키트 하나를 넣고

냄비밥을 해봅니당.

구수헌 냄새와 함께 맛있어뵈는 별미밥이 완성되얏네여.

지금 생각해보니 묵은 쌀이니까 들기름을 조금 넣고

밥을 지을걸 그랬다 싶네여.

샐러드는 양배추와 파프리카 말고는
모두 집에서 가꾼 유기농 채소들입니다. 래디시,치커리,새싹보리,비트에다
어제 딴 먹때깔이라 부르며 어릴적에 따먹던
까마중 열매를 올린 리코타치즈 샐러드입니다.
아이와 저는 그 특유의 맛이 너무나 좋은데
남푠은 그리 매력있어하지 않네요.

구수헌 톳향기도 좋고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인 냉이국도 아주 좋구만요.

아이는 닭가슴살을 소시지 처럼 가공돼 나온거 
한 팩 곁들였구요.
아침을 뜨시게 든든히 먹여 보내야
추위를 많이 타는 아이가 씩씩하게 하루를 시작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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